'닥터신' 2000년생 정이찬 "나이에 다들 놀라…20대 청춘물 해보고파" [N인터뷰]②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00년생인 배우 정이찬이 '청춘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TV조선(TV CHOSUN) 드라마 '닥터신'(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이승훈)의 주인공 신주신으로 열연한 정이찬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첫 타이틀롤 주연작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종영한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하늘이시여' '오로라 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며 명성을 쌓은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썼다.

신인 배우로 주연진을 꾸린 가운데, 정이찬은 닥터신 신주신을 연기했다. 냉철한 포커페이스 뒤 직진 로맨티시스트의 면모까지 극과 극 설정을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독특한 단어를 쓰거나 어순을 바꾸는 특징을 구현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정이찬은 '닥터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첫 주연작을 마무리 지었다.

본명이 민선홍인 그는 '닥터신'을 통해 새로운 활동명인 '정이찬'을 널리 알렸다. 정이찬은 "신주신 역할에 빠져 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인물을 애정하게 됐다, 내게 잊지 못할 친구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인물 표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 살을 많이 찌웠다. 원래도 먹는 건 정말 잘 먹는다. 학교 다닐 때도 제일 많이 먹는 친구였다. '닥터신' 현장에서도 밥은 내가 제일 많이 먹는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살을 좀 찌우는 게 좋다고 해서 (찌우려고) 식단 조절을 했다. 평소 세 끼를 먹는다면 끼니 사이에 밥을 또 먹는다든지 베이글을 수시로 먹고는 했다. 캐스팅 당시 68㎏ 정도였는데 촬영하면서 80㎏을 넘겼다. 지금도 그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도 알아보지 않나.

▶집 앞 카페에 갔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의사로 나오지 않냐'고 하시더라. 운동을 갔다가 씻고 나오는데 한 분이 '닥터신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하셔서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웃음) 정말 감사하더라. 가족들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주신이 특유의 말투로 말하기도 한다.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어떻게 배우가 됐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부모님 영향으로 나도 영화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영화 연출의 꿈을 키웠고 지금도 그 꿈은 가지고 있다. 예고 진학을 준비하면서 연기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연출가의 입장도 좋지만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에 매력을 느꼈다. 예고를 다니고 연영과에 진학했다. 배우가 되어보니 카메라 앞에서 공부하고 표현하고, 화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너무 매력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세계 안에 들어왔구나 그런 게 내 원동력이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정이찬을 포함해 문상민 이채민 등 2000년대생 배우들이 최근 많은 주목 받았다. 정이찬은 역할에 비해 실제 나이가 많이 어려서 다들 놀라는 반응이었다.

▶ 숏폼 영상을 보는데 댓글에 '00년생?' '한 명은 00년생 아닌 것 같다' 등 놀라는 반응이 많더라. 그것도 감사하다. (문) 상민이는 학교 다닐 때부터 친해서 같이 연극도 보고 밥도 먹고는 하던 사이다. 00년생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기는 한다. 배우들끼리 처음 나이 이야기를 하는데 내 나이를 듣고 아무도 안 놀라더라. 알고 보니까 '90년생인 줄 알았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2000년대생 다운 면모가 있다면 무엇인가.

▶혼자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찾아 먹는 모습? 술은 잘 안 마신다.

-대개 배우들이 10대 하이틴 드라마, 20대 청춘물 등의 순서로 활동하고는 한다. 또래 배우들과 다른 필모그래피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그런 건 없었다. 첫 주연작이고, 사람의 뇌를 바꾸는 의사 역할이 흥미롭고 파격적이었다. 주신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기작 계획은.

▶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20대 청춘물도 연기하고 싶다. 운동하고 땀 흘리는 그런 풋풋한 청춘 느낌도 연기해 보고 싶다. 무엇 하나에 미쳐서 열심히 하는 그런 인물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운동이든 드럼이든, 주신이처럼 사랑에 미친 사람일 수도 있고. (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닥터신' 속 신주신 캐릭터가 초반에는 로보트 같지만 그만의 감정 표현이 있었다. 말보다 눈으로 말하는 신이 많았다. 그런 점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캐릭터를 통해 절제된 감정으로 대화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눈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좋을 것 같다

-'닥터신'을 통해 배운 것은.

▶예전에 연기를 공부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닥터신'을 연기하면서 어쩌면 그게 최선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작품에) 깊이 빠져살았다.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이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