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얀, 은퇴 후 '골때녀'·'야구여왕'…"상상도 못한 새 인생" [운동은 나의 힘]

[단독] '골때녀' '야구여왕' 출연하는 박하얀 (인터뷰)

편집자주 ...연예계가 운동에 푹 빠져 있다. 전문 운동선수 출신부터 연예인 및 방송인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이들은 여러 스포츠 예능에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프로그램을 더욱 빛내고 있다. 스타들은 스포츠 예능 밖에서도 러닝, 요가, 복싱 등으로 심신을 다지고 있다. 뉴스1은 [운동은 나희 힘] 코너를 통해 예능은 물론 일상에서도 스포츠에 진심인 스타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희로애락을 들어보자고 한다.

방송인 박하얀 / 본부이엔티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는 저마다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한 여러 에이스가 주도적으로 리그를 이끈다. 그중 국대 패밀리의 에이스는 단연 박하얀(32).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떤 포지션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는 필드의 플레잉 코치이자, 팀을 승리로 이끄는 해결사다.

박하얀은 전(前) 핸드볼 선수다.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경남개발공사를 이끌며 99회 전국체전 3위를 차지했고, SK슈가글라이더즈도 거치며 선수 생활을 했다. 2022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골때녀'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 스포츠 예능을 통해 방송에 진출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생각도 해본 적 없던 분야였지만, 자신의 특기이자 '인생의 전부'인 '운동'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골때녀'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는 채널A에서 방송된 '야구여왕'을 통해 야구에도 도전했다. 전혀 다른 템포와 신체 능력을 요구하는 두 프로그램을 병행하느라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매일 훈련한다. 다시 현역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박하얀, 왜 이렇게까지 열심일까. 그는 "운동은 내게 인생을 알려준 동반자"라면서 인생 2막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답했다.

-'골때녀' '야구여왕'에 출연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축구는 주 3회, 야구는 평일 내내 훈련하고 있다. 사실 야구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목 아닌가. 감각이 중요하고 어려운 스포츠여서 며칠만 쉬어도 감이 바로 떨어진다. 그래서 곧 들어갈 '야구여왕' 시즌 2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주말에 잠깐 쉬는 정도의 강행군이다.

방송인 박하얀 / 본부이엔티 제공

-다시 선수가 된 기분일 것 같다.

▶현역 시절에는 오전, 오후 훈련이 당연한 일이기는 했다. (은퇴한) 요즘도 '내 본업이 무엇인가' 싶을 정도로 (웃음) 은퇴했는데 은퇴하지 않은 선수가 된 기분이다. 은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현역 시절처럼 집중해서 운동하고 몸 관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핸드볼 선수 생활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서 고민이 더 많아졌다. 부상도 발생했고 여러 안 좋은 일이 겹치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른 살에 은퇴했다.

-새로운 종목(축구, 야구)에 도전한 소감은.

▶삶에 엄청난 활력이 된다. 20년 동안 핸드볼을 하다가 은퇴하니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취미로 축구하며 그 공허함을 메우다 보니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어릴 때는 축구 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아빠도 원했다. 당시에 여자 초등학생이 축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핸드볼과 인연이 닿아 선수 생활을 했다. 만약에 어릴 때 축구를 시작했다면 지금도 축구 선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축구는 익숙했지만, 야구는 경험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골때녀'도 있고 다양한 운동을 하고 싶던 때였다. 핸드볼과 야구의 공통점도 있으니까 더 욕심이 생겨서 도전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부상은 없나.

▶시즌1에서 정신력이 가장 흔들린 부분은 타격이었다. 연습 때는 부담이 없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경기를 뛰어보니 쉽지 않더라. 야구는 정신력이 정말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깨달았다. 단체 종목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결국 개인 기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스포츠였다. 무릎이 안 좋다. 야구와 축구를 같이 하다 보니 부상이 잦아졌다. 두 종목은 쓰는 근육이 아예 달라서 공을 잡기 위해 뛰다 보면 햄스트링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타고난 운동 신경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 신경이 좋아도 모든 스포츠를 다 잘할 수는 없다. 종목마다 쓰이는 근육과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스포츠가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면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고 믿는다. 지금도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 사비를 들여 개인지도를 받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시즌 1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시즌 2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방송인 박하얀 / 본부이엔티 제공

-단체 스포츠는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 지시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팀워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 단체 운동은 소통이 핵심이다. 때로는 조언이 명령조로 느껴져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는데, 이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원인이 된다. 뭔가 말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선수의 자신감이 올라와야 플레이도 좋아진다. 운동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이끌려고 하는 편이다.

-자신은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추구한다. 혼자 잘하기보다 팀 전체가 잘해서 다 같이 골을 넣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원한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살림꾼'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 지금 하는 축구와 야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방송인 박하얀 / 본부이엔티 제공

-'골때녀'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1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처음에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얼마나 어렵겠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구척장신 팀과 경기했는데 '아, 이게 '골때녀'구나' 느꼈다. 쉬운 게 없더라. 정신이 번쩍 났다. 몸싸움이 정말 치열하더라. 경기하고 나면 다음 날 온몸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한다. 나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상이 있는 데도 참고 뛴다. 대단하더라. 선수도 아닌 분들이 이 아픔을 참고 하다니 놀라웠다.

-'야구여왕'에서의 경험은 어떤가.

▶운동선수 출신이 모인 곳이다. 다시 운동부에 들어간 느낌이다.(웃음)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경쟁도 치열하다. 예능보다는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예 모르는 종목을 배우는 상황이다. 촬영하면서 점점 더 터득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내가 왜 이럴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모든 스포츠는 경험과 좌절을 통해서 성장하고, 노력으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골때녀'에서는 좋은 경기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한 번 우승했다고 만족하지 않고, 좋은 멤버들과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야구여왕' 시즌 2에서는 시즌 1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확실하게 인정받고 싶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은퇴 후 방송인으로서의 삶, '인생 2막'은 어떤가.

▶은퇴 후의 삶은 모든 운동선수의 고민이다. 나 역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은퇴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요리나 베이킹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했고, 트레이닝 관련 일을 해볼지 생각하던 중 좋은 기회로 소속사를 만나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성격도 내향적이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분야였다. 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어서 도전할 수 있었고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할 만큼 해보자는 생각이다. 지금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박하얀'이라는 사람이 매사를 진심으로 대하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나에게 '운동'이란.

▶내 인생 자체이자 동반자다. 운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스트레스도 운동으로 푼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