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박정민♥신세경 멜로 호평? '등대' 조인성 있었다"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류승완 감독이 '휴민트' 속 박정민과 신세경의 멜로가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휴민트'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 '베테랑2'(2024) 등 작품을 통해 흥행과 완성도를 입증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베를린'을 잇는 첩보 액션의 정수를 보여주며 설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류승완 감독은 '밀수' '모가디슈' 등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인성 박정민을 두고 '휴민트' 구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서 만들어보고 싶은데 뭐가 있을까 하다가 갖고 있던 이 대본이 생각났다"며 "배우를 먼저 두고 생각했던 게 '베테랑'이 처음이었는데 '휴민트'도 결국은 배우들로부터 출발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 분)과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 분)의 멜로가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박정민 배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멜로 부분이 이렇게 부각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며 "각본상 인물들 간의 사연과 감정선은 있지만 박정민의 멜로를 기대하게 된 게 불과 얼마 전 발생한 일종의 사고 때문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사고'는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박정민과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무대로, 박정민은 이를 계기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류승완 감독은 멜로가 호평받고 있는 데 이유에 대해 "제가 특별히 로맨틱한 사람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본격적인 멜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러진 않았을 것 같다"며 "둘의 사랑이 절실한 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니까 더 크게 온 것 같다"고 짚었다.
류승완 감독은 멜로 호평의 공을 조인성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또 이 둘만의 관계로만 갔다면 그렇게 세게 느껴지지 않았을 텐데 그들을 지켜보는 조과장(조인성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고 나면 최민수 선배님이 하셨던 롤에 대한 욕망이 확 올라오기 마련인데 조인성 배우는 박상원 선배님이 하셨던 롤을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딱 그거라고 하더라"며 "그때 깜짝 놀랐다, 이 배우가 진짜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과 힘이 있구나 싶었고 이 배우의 앞으로의 연기가 진짜 궁금해졌다"고 극찬했다. 이어 "좋은 배우는 자신의 역할을 넘어서 전체가 어떻게 완성될 것인지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며 "다른 주변부도 비춰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 준다, 조인성은 멜로 드라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사람 아닌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류승완 감독은 "이걸 할 수 있었던 건 박정민이라는 배우 자체의 연기 스펙트럼 폭이 워낙 넓기 때문"이라며 "그 배우한테 갖고 있는 힘을 끌어와서 하고 싶었던 것인데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아 박정민 배우가 진짜 잘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가까이서 지켜보고 같이 일을 해보면 '이래서 배우는 아무나 못 하는구나' '배우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배우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구나' 하게 된다"며 "재능도 있고 운도 따라야 하지만 노력을 넘어서는 어떤 독기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 엔딩을 보면 배우들이 얇은 의상으로 버티는데 현장에서 보온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것 아닌가, 그걸 보면 '아 배우들이라는 존재는 정말 경이롭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민트'는 지난 1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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