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늘 도전하고파" [유튜버로 인생2막]

[단독] 인간적인 면과 진정성으로 다가가는 '유튜버' 이동준(인터뷰)

편집자주 ...SNS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 이들을 보면 절대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뒤 이젠 '시니어'가 된 스타들 중에서도 SNS, 특히 유튜브 채널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니어 스타들은 왜 유튜브 활동에 열과 성을 다할까. [유튜버로 인생2막]을 통해 그들을 직접 만나 유쾌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이동준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어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에서 배우로, 또 사업가와 가수로. 이동준(67)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운명처럼 다가오는 일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흔쾌히 받아들이며 살아온 그다. 그런 이동준에게 '유튜버'는 낯설다기보다는 또 하나의 '도전'에 불과했다.

그렇게 처음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였던 이동준은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새로운 채널 '클레먹타임'을 만났다. 토크 콘텐츠이지만 이동준 특유의 솔직하고 센 입담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클레먹타임'은 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적게는 수만 뷰, 많게는 수십 만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게스트,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케미' 등은 '클레먹타임'의 중요한 재미 요소다. 실제로 이동준은 섭외를 직접 하며 발품을 판다고. 이동준은 게스트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듣고 스타가 아닌 한 사람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과정, 그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어느덧 6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지만, 열정만은 언제나 현역이다. 이동준은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향후 가수와 배우, 예능인으로도 더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도전하는 노후를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배우 이동준 ⓒ News1 권현진 기자

-최근 '클레먹타임'이 인기다. 적게는 수만뷰, 많게는 수십만 뷰를 기록 중이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데.

▶밖에 나가면 '클레먹타임'을 재밌게 보신다고 많이들 인사해 주신다. 댓글도 보면 대부분 칭찬이다. '이동준 그렇게 안 봤는데 재밌다'고 해주시기도 하고, 예전 사람들이 나오다 보니 반갑다는 반응도 많다. 또 3040 세대들은 나의 '싸움짱' 이미지를 좋아하고, 중년분들은 추억에 잠기면서 우리 방송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다른 유튜브 콘텐츠를 했었다가 그만두게 됐다. 그러다가 타 제작사에서 나를 찾아와 유튜브를 다시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 '한 번 해볼까' 싶어 다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먹방' 콘텐츠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영화 '클레멘타임'으로 유명하니까 '클레멘타임'과 '먹방'을 합친 이름인 '클레먹타임'으로 론칭하게 된 거다.

-그런데 '클레먹타임'에 '먹방' 콘텐츠는 한 개더라. 대부분은 토크 콘텐츠인데.

▶'먹방'을 하려고 했는데, (제작진이) 셀러브리티를 초대해 인간적인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해보면 어떠냐고 하더라. 실제로 그렇게 나간 영상들의 반응이 좋기도 해서, 아예 사무실에 세트를 만들고 토크를 하는 쪽으로 진행하게 됐다.

배우 이동준 ⓒ News1 권현진 기자

-활발히 활동하는 스타들뿐만 아니라, 근황이 궁금한 연예인, 스포츠인 등 출연자들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이 눈에 띈다.

▶섭외는 내가 아는 지인들 위주로 직접 하는 편이다. (시청자들이)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지 않나. 사실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아니라 섭외하기가 어렵고, 내 입장에서도 미안하긴 하다. 그럼에도 출연해주는 분들에게 고맙다.

-인터뷰 형식의 토크 콘텐츠가 즐비한 편인데, '클레먹타임' 만의 차별점이 있나.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출연자와 친분이 있지만, 얘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몰랐던 그 사람의 아픔이나 애환을 알게 돼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런 스토리를 끄집어내는 게 쉽진 않지만, 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스타'가 아닌 한 '인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

-콘텐츠를 보다 보면 소위 말하는 '센 질문'을 툭툭 하는 게 인상적이다.

▶많이들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솔직하게 하면서도, 상대를 낮추지 않고 인간적으로 말하려고 한다. 그런 토크를 지향하는 편이다. 항상 출연자에 대한 예의를 지킬 건 지켜가면서 한다. 중간에 2~3개월에 공백기를 가진 뒤에 센 부분이 살짝 흐려졌는데, 나만의 색을 가지고 가보려고 한다.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를 다 경험해 보지 않았나. 작업하면서 차이점을 느꼈는지.

▶예능을 할 때는 대본에 기대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고 웃기면 시청자들이 알아주더라. 예능에 출연했을 땐 나의 거침 없는 면과 엉뚱함을 사람들이 재밌어했다. 반면 유튜브에서는 내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사회자가 돼야 하니 게스트를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 진행과 재미를 주는 부분이 6:4 정도 되는 듯하다.

배우 이동준 ⓒ News1 권현진 기자

-향후 '클레먹타임'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방송이나 유튜브에 많이 등장한 분들보다는 덜 나온 분들이 출연해 주셨으면 한다. 배우 쪽에서는 이정길 선배님을 모시고 싶고, 후배인 윤다훈과 박상면과도 시간을 맞춰보고 있다. 김보성도 한 번 초대하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이름이 '클레먹타임'인 만큼, 영화 '클레멘타인' 출연진을 초대해 볼 생각은 없을지.

▶영화에 나왔던 기주봉 선배님과는 시간을 맞추는 중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딸로 나왔던 서우는 유튜브에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

-영화 '클레멘타인'에 스티븐 시걸이 출연한 게 당시 굉장한 화제였는데, 이제 K-콘텐츠에 해외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던 흔한 일이 됐다. 이 같은 변화를 본 소감도 궁금한데.

▶나는 너무 빨랐다. 할리우드 배우가 우리나라 영화에 출연한다는 걸 상상도 못하던 시대였다. 스티븐 시걸이 '클레멘타인'에 나온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당시엔 획기적인 일이었다.

배우 이동준 ⓒ News1 권현진 기자

-최근 '중년의 스타'들이 유튜버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 않나. 같은 입장에서 동료들을 바라보면 어떤지.

▶요즘 전원주 선배님의 유튜브를 보는데,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시는 게 너무 좋아 보이더라. 내 또래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역시 유튜브를 많이 하시는데, 지금 나이에 일을 하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 아닌가. 또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가 여느 방송 프로그램만큼 파급력이 있으니까, 새로운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태권도 선수에서 배우로, 또 가수와 사업가로, 그리고 유튜버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데 이동준이다. '열일'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내 성격이 그렇다. 항상 도전하게 된다. 태권도 세계 챔피언을 한 뒤에 제안을 받고 영화배우가 되고, 이후 방송사에 탤런트로 스카우트 돼 열심히 일했다. 이후 드라마는 남의 인생을 연기하는 것이니 '진짜 내 인생을 살아보자' 해서 내가 즐기고 좋아했던 노래를 하려고 가수가 됐고, 그러다 예능을 하고… 계속해서 도전하며 살아왔다. 지금은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누아르 장르, 혹은 강렬한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물론 예능도 제안이 오면 하고 싶다.

-향후 목표와 계획도 궁금하다.

▶다들 내가 실패했다고 할 때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실패는 그 순간일 뿐, 아직 판 위에 올라서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는 더 세밀하게 짚어보면서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의 나에게 맞게, 늘 도전하는 노후를 보내고 싶다. 나중에는 나의 이야기로 자서전도 써보고 싶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