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김옥빈 "비혼주의자 아냐…결혼해서 아기낳고 잘살고파" [N인터뷰]③

극 중 여미란 역

사진 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옥빈이 최근 3~4년 사이 영화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진 것을 실감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옥빈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연애대전'(극본 최수영/연출 김정권)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김옥빈 분)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 분)가 3개월간의 계약 연애로부터 시작되는 사랑을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다.

김옥빈은 극 중에서 남자를 믿지 못하며 남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로펌 '길무'의 신입 변호사 여미란 역을 맡았다.

김옥빈은 '연애대전'을 통해 유쾌한 변신을 시도했다. 과거 영화 '악녀' '박쥐'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로 어둡고 깊은 작품을 했던 것과는 달리 '연애대전'에서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김옥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②에 이어>

-여미란 남강호 로맨스가 특이했는데 요즘 시기에 맞는 로맨스일 것 같기도 하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장르도 오해와 선입견에 비롯된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이해하고 변해가는 과정이다. 충분히 지금 사회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대사를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강호가 여미란에 가진 선입견, 여미란이 남성에 가진 선입견이 그 갈등의 화합 방식이 엔딩까지 스무스했다. 그 화합이 아름다워서 나에게도 이 작품은 아름다웠다.

-여미란은 비혼주의자라고 했다. 나중에 남강호와 어떤 결말을 맞았을 것 같은가.

▶말은 비혼주의자라고 하는데 남강호가 밀어붙이면 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결혼할 생각이 없다가도 확신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틀어버리더라. 저는 비혼주의 아니다 결혼하고 싶다. 예쁜 아기 낳아서 잘 살고 싶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요즘 여미란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 변화를 체감하나.

▶여자 캐릭터들이 변화한지는 3, 4년 이 된 것 같다. 그전까지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대본을 보면 굉장히 다양해졌다. 예전 같으면 이런 대사들이 만들어질 수 없다. '이런 캐릭터가 멜로와 어울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멜로와 접합이 될까?' 하는 의문점도 있었다. 예전에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많았다면 요즘 여자들은 어마어마하다. '일타스캔들' 캐릭터도 너무 사랑스럽다. 최근 여성 캐릭터들이 한자리 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 여성 역할이 다양해지는 흐름에서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제가 이끌었던 것은 아니고 시대에 맞춰서 세상이 요구하는 여성상이 많은 것 같다. 어릴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어릴 때 저는 천방지축이었다. 집에서 '여자가 뛰어다니면 안된다'라고 하더라.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야?' 했더니 어르신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은 SNS의 발달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다양하고 개성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마음도 열린 것 같다. 선택폭이 많이 넓어져서 여성에게 강요하는 관점도 많이 넓어졌다. 대본을 보면 여자들이 다 잡고 다닌다. 3~4년 만에 참 많이 변했네 라고 생각했다.

-최근 작품 중 탐났던 캐릭터가 있나.

▶'일타스캔들'에 빠졌다. 요즘 그 드라마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빠져들었다. 전도연 선배님과는 친분이 없지만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일타스캔들'의 어떤 매력에 빠졌나.

▶'일타스캔들'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전도연 선배님이) 후배 배우들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역할이든 사랑받을 수 있고 저 나이에도 장르 불문 넘나드는 대대적인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나이가 들면 역할도 애엄마로 한정되고 작품을 보는 폭이 좁아질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윤여정 선배님도 그 나이에 '미나리'로 엄청난 전성기를 맞이하신 것처럼 막연하게 두려웠던 것이 선명해지는 느낌이 있다.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을 바라나.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게 변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제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듣고 싶은 평가가 있나.

▶김옥빈은 어떤 장르도 다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연애대전'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연애대전'은 저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딱히 없고 잘어울린다고만 해줬으면 좋겠다. 사실 '로코퀸' 보다는 '액션퀸'이 더 좋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이다. 나이 들기 전에 많이 (연기)하고 싶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