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위해 오디션 본 이민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다" [N인터뷰](종합)
극중 한수 역…"제게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
애플 TV+, 25일부터 공개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로 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인 애플 TV+ 신작 '파친코'가 베일을 벗는다. 본격 공개 전 외신의 호평을 끌어낸 '파친코'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약 70년에 걸쳐 펼쳐지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웅장한 연대기로 주목받고 있다. 윤여정 김민하와 '파친코'를 함께 이끌어간 또 다른 주역은 한류스타 이민호다. 이민호는 '파친코' 관련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 합류 과정부터 "그 어떤 때보다 스스로가 자유로웠던 작품"이라는 출연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이민호는 김민하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관련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돼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민호는 '파친코'에서 젊은 시절 선자(김민하 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매력적인 인물 한수를 연기했다. 한수의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은 물론, 야망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냈다.
먼저 이민호는 '파친코'에 대한 현지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정말 많은 국가 기자님들이 봐주셨는데 모든 분들이 다 좋다고 해주셨다"며 "의심이 될 정도로 극찬만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좋았던 멘트는 '이건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 멘트가 가장 좋았다"며 "저도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생각했던 계기가 이 이야기가 시대를 넘어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내용이라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걸 좋게 봐주셨더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로 주목받게 된 K콘텐츠의 인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민호는 "이틀에 걸쳐서 다양한 국가와 인터뷰를 했는데 K콘텐츠에 대한 주목과 인기는 몸소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도 배우의 꿈을 가졌을 때 한류 스타가 될 거라는 꿈을 갖고 시작하지 않았듯이 (K콘텐츠가) 묵묵히 해야 하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파친코'도 글로벌적으로 규모가 있고 대작이라는 점보다 이야기 힘, 진정성에 집중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친코' 촬영 현장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현장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일어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언어적인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며 "의사소통을 넘어 다른 언어로 대사에 감정을 실어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구나, 앞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영어 베이스로 모두가 소통했다"며 "영어를 쓰시는 분, 일본어를 쓰시는 분과 함께 각자의 언어로 대화했던 그런 것들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파친코' 합류 계기는 오디션이었다. 오랜 시간 주연배우로 활약해온 이민호였지만 '파친코'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에 임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았다. 그는 "(오디션을 본지) 13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오디션이라는 개념조차 까먹을 정도로 잊고 있었다"며 "오디션이라는 것은 단순히 연기를 보는 것을 넘어서서 그 사람의 가치관, 성향 이런 것을 깊숙이 알아가고 캐릭터와 매칭하는 작업이었다"며 "그래서 다시 한번 오디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이 합리적이고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했다"며 "굳이 유명인이라 해서 기존 이미지와 매칭하는 작업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고, 오랜만에 예전의 저를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작업이라 만족스러웠다"고 돌이켰다.
이민호는 '파친코'라는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민호에게 '자유'를 안겨준 작품이다. 그는 "저한테는 정말 어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됐다"며 "물론 오디션도 보고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새롭게 작업해본 작품이기도 하다"면서 "그 어떤 때보다 스스로가 자유로웠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작품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짊어지고 있던 무게에서 자유로웠던 작품이다, 앞으로의 연기 인생 10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로맨스 장르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스타다. '파친코'에서는 야망이 넘치는 한수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결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절대 선으로 표현된 사람이 절대 악으로 살아가는, 극과 극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수는 처음 스크립트를 봤을 때부터 공감이 생겨났다, '나라면 그 시대에 어땠을까' 생각했고 저 역시도 한수와 비슷한 맥락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 정도로 살아남으려면 처절해야 했고 누군가를 때로는 밟아야 하기도 했는데 그런 점에서 공감이 갔고 애정이 갔다"고 덧붙였다.
선자와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단순한 로맨스나 멜로로 표현되지 않길 바랐다"며 "한수라는 인물이 처음으로 뭔가를 원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 그 대상을 가졌을 때 그만의 방식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로 불려왔다. 이에 대해 그는 "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던 적은 사실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그런 이미지들이 많이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도 이 인물이 갖고 있는 이야기 안에서의 공감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민호는 "그래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도전의 개념보다 캐릭터에 끌린 면이 컸다"며 "그동안 잘 짜인 틀 안에서 많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멋진 남자를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그 어떤 캐릭터보다 비현실적이고 처절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많이 끌렸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다'로 접근했던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자이니치(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인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뗀 후 "일련의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기록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기록조차 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감정 혹은 인권이었다"며 "전세계적으로 기록될 만한 일도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한 희생자들의 이야기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공감해주는 건 더 나은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파친코'의 한수 캐릭터를 통해 역사적 아픔을 표현하는 데 있어 부담감 혹은 책임감은 없었을까. 이민호는 "실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캐릭터라 진정성 면에 있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최대한 많이 벗어나지 않는 선에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런 역사와 사건 속에서 살아남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파친코'라는 작품이 희망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민호는 "100년이 지나도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며 "우리의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듯이, 다음 세대들에게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려는 그런 노력이 있어 인류가 있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욱 더 격하게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면서도 '나는 뭘 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 선보인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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