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김도윤 "늘 캐릭터 뒤에 숨어있는 배우였으면" [N인터뷰]③

'지옥' 화살촉 이동욱 역

배우 김도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공개 하루 만에 드라마와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를 거머 쥐는 등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김도윤은 극 중 새진리회의 교리를 극단적으로 행하는 화살촉의 일원 이동욱 역을 연기했다. 이동욱은 인터넷 BJ로 활동하며 화살촉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신의 뜻'이라고 포장하며 사람들을 광기 속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새진리회의 정진수(유아인 분)가 '지옥'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인물이라면, 이동욱은 그 세계관 속에서 광기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의 군상을 대표하는 역할로 등장해 극의 메시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2년 영화 '26년'으로 데뷔한 김도윤은 영화 '곡성'에서 양이삼 부제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염력' '반도'에 출연했고, 이번 '지옥'에서도 다시 한 번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8일 오후 '지옥' 공개 기념으로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김도윤은 '지옥'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지옥' 속 이동욱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김도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스무살 때 학교를 다니면서 스쿨밴드를 했는데 다른 학교에 있는 연극영화과에서 뮤지컬을 한다고 하더라. 반주하는 밴드가 필요해 뮤지컬 작업을 함께 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도 저걸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었고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에 연출 전공으로 입학해서, 선배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선배가 '연출을 하고 싶으면 연기를 한 번 해서 배우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다'고 조언해줬다. 그렇게 학교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숨고 싶고 긴장되고 햇다. 그랬는데 무대에 올라가서 조명을 받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긴장이 사라지면서 뭔가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 연기를 계속하게 됐다.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동력이 있다면.

▶제가 약간 스스로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은데, 그게 동력이 되는 것 같다. 같이 연기를 공부했던 선후배들은 제가 계속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은 못하셨을 거다. 항상 언더독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컴플렉스가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동력을 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현재 배우 김도윤은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나

▶신인배우라고 생각한다. 진짜 잘 모르겠다. 신인 같다는 말은 정말 잘 모르겠어서 그런 거다. 솔직한 생각은 좋은 연기라는 게 어떤 건지 명확하게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더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조금더 연기하는 것들이 편해질지에 대해 고민은 항상 하고 있지만 처음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을 때와 (지금도) 똑같은 것 같다.

-최근 알아보신 분들이 많이 생겼나.

▶주변에 알아보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 이건 '지옥'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을 했을 때도 알아봐주시는 분은 없으셨다. 섭섭하지는 않았고 낯선 느낌을 유지하는 게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고, 이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을 알아봐주신 것 같아 쾌감도 있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주변에서는 '네가 나와서 그런 게 아니라 숨도 못 쉬고 봤다'는 사람도 봤다. '자기 전에 봤는데 꿈에 네가 나와서 살짝 놀랐다'라는 반응도 있었다.(웃음)

-배우 김도윤으로는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나.

▶캐릭터로 불리는 게 너무 좋다. 그게 너무 좋고 감사하다. 제가 약간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되게 상투적인 답일 수도 있는데 늘 캐릭터 뒤에 숨어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년 계획이 있다면.

▶내년에도 감사하게 좋은 제안들을 주셔서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와이프가 쌍둥이를 임신했다. 내년에 낳을 것 같은데, 건강하게 낳고 키우도록 하겠다.(웃음)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