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C민지' 정준하 "아들 로하 '아새우!' 춤 3일만에 다 외워" [인터뷰]①
"용감한형제 '아새우!' 듣자마자 대박이라고 극찬"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래퍼 MC민지가 돌아왔다. MC민지는 MBC '무한도전'에서 활약한 개그맨 정준하의 수많은 '부캐'(부캐릭터, 평소의 자신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를 뜻하는 말)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처음 방송에 등장한 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부캐의 활약은 일회성에 그치는 듯했으나, 약 5년 만에 MC민지가 '아새우!'(I say woo!)(Feat.사운드킴)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출격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매된 MC민지의 신곡 '아새우!'는 레트로한 사운드의 힙합 트랙으로 '신나고 기쁠 때도, 때로는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름 냄새 물씬 풍기는 이 서머 힙합은 청량함을 가득 머금은 이지 리스닝 곡으로 호불호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MC민지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드라이빙 뮤직을 만들고 싶었다며 '아새우!'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새우!' 뮤직비디오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정준하와 '무한도전'을 함께 했던 박명수와 하하가 MC민지의 데뷔를 지원 사격한 것. MC민지는 가족 같은 친구들이 발 벗고 나서 줬다며 이들의 '의리 어린 우정'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그의 아들 로하의 출연도 화제가 됐다. 로하는 아이돌 못지않은 춤 실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에 MC민지는 아들의 남다른 끼를 인정하며, 로하를 예쁘게 봐준 이들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부캐' MC민지는 물론 '본캐' 정준하로도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전성기 못지않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정준하는 오랜만에 정신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정과장으로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주기도 한 그는 아직도 이 캐릭터를 많은 이들이 사랑해준다는 것이 참 좋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방송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무한도전'에 대한 애틋함을 표하기도 했다.
래퍼 MC민지로, 또 방송인 정준하로 '열일'하고 있는 그를 뉴스1이 만났다.
-MC민지의 정식 데뷔가 장안의 화제다. 래퍼로 본격 활동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마이크 스웨거의 수장 뉴올과 친분이 있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인데, 어느 날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 '밸런스 게임' 영상에 출연해 달라는 거다. 힙합 관련 채널이니까 과거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부캐' MC민지 복장을 하고 나갔는데, 내 출연분이 '밸런스 게임' 조회수 1등을 했다. 댓글 반응들도 좋았고. 그때 뉴올이 같이 곡 작업 한 번 해보자고 한 게 여기까지 왔다.
-래퍼로 정식 데뷔하고, 음원까지 내는 건 처음이지 않나.
▶사실 4년 전에 음반을 한 번 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땐 부캐가 활성화되지도 않았고, '무한도전' 관련 아이템을 끌어오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또 홀로 음원을 내려니 쑥스럽더라. 그래서 묵혀두고 있었는데, 뉴올이 만든 곡 '아새우!'를 들어보니 너무 좋은 거다. 노래가 나온 게 5월 중순인데, 가이드만 한 번 해보자고 갔다가 반나절 만에 녹음을 마치고, 유통사에서도 좋다고 하니 일이 급히 진행돼서 뮤직비디오도 갑자기 찍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음원이 나오게 됐다.(웃음)
-사실 개그맨들이 노래를 발표한다고 하면 코믹적인 요소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아새우!'는 그런 편견을 깨 놀라웠다.
▶'아새우!'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면 다들 '욕하러 들어왔는데 노래가 너무 좋다'라고 한다.(웃음) 개인적으로 이런 드라이빙 힙합,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 힙합 갤러리나 커뮤니티에도 좋은 말씀들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했다. 곡을 함께 작업한 뉴올, 사운드킴, 벤키프도 정말 좋아하더라. 뮤직비디오나 '인기가요' 출연 영상도 조회수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놀랐다.
-용감한형제도 이 곡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작곡가 용감한형제(이하 용형)와 친분이 있다. 노래가 나온 뒤 용형이 아무래도 전문가니까 한 번 들어보고 조언해달라고 했는데,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하더라. 용형이 '형이 노래를 낸다고 해서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하다니 대박'이라며 활발히 활동하라고 응원해줬다.(웃음)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
-'아새우!'라는 곡 제목이 너무 귀엽다. 작업기가 궁금한데.
▶처음엔 노래 제목이 '우!' 였다. 그런데 '우!'는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아이 세이 우!'로 하자고 했다가, 방배동 로라가 떠올라 '아새우!'로 하자고 제안했다.(웃음) 그러면서 정과장이 새우깡을 먹고, 내가 새우를 먹는 뮤직비디오 콘티도 짰다. 그 비하인드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엔 작사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보려고 한다.
-뮤직비디오도 공개 후 화제였다. '무한도전'을 함께한 박명수, 하하의 등장이 반갑더라.
▶뮤직비디오를 급하게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날 박명수에게 부탁했는데 정말 흔쾌히 나와줬다. 하하는 스케줄이 있어 당일에는 촬영을 함께 못했는데 따로 영상을 따서 도와주고, 재석이는 일정이 안 맞아 뮤직비디오에는 출연 못했지만 정말 많은 응원을 해줬다. 가족 같은 친구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줘 고마웠다.
-'아새우!'의 안무를 완벽히 소화하는 아들 로하의 실력에도 놀라는 이들이 많았는데.
▶우리 댄스 아티스트 정로하씨.(미소) 사실 아들이 그림 그리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에너지를 발산할 활동적인 걸 뭘 해보게 할까 하다가 '댄스 학원 가볼래?'라고 했더니 좋아하더라. 매일 방탄소년단, 펜타곤 등 아이돌들의 춤을 추는데 배운 지 9개월 정도 됐다. 그러다 이번에 '아새우!' 뮤직비디오를 찍게 돼서 '아빠랑 같이 춤춰볼래?'라고 한 뒤 (영상을) 보여줬더니 3일 만에 안무를 다 외웠다. 그래서 함께 출연하게 된 거다. 촬영할 때는 오히려 내가 춤이 안 돼서 로하를 보고 따라 했다.(폭소)
-많은 이들이 로하의 춤선에 열광하고 있다. 아이돌을 하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고.(웃음)
▶많은 분들이 우리 로하를 예쁘게 봐주셔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좋아하는 걸 지원해주는 정도다. 본인이 아이돌을 꿈꾼다면 응원하겠지만, 우리가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다만 춤을 좋아하는 건 분명하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꽤 오래 했는데 짜증 한 번을 안 내더라. 오히려 '춤 한 번 더 추면 안 되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면 음악 방송에도 함께 나오면 좋은데, 아쉽다. 곧 로하와 함께한 연습실 안무 영상도 올라올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최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솔로로 음악 방송에 나간 건 처음 아닌가.
▶맞다. 혼자 나간 건 처음이다. 요즘엔 비대면이라 관객들이 없지만 혼자 무대에 오르는 게 처음이라 걱정되더라. 립싱크지만 노래하면서 춤도 춰야 하니까 어렵고. 나중에는 마이크를 내리고 노래를 해서 '저 마이크 블루투스냐', '창법을 김연자에게 배웠냐'는 반응도 있었다.(웃음) 2일 오후에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는데 이번엔 더 잘해보려고 한다.
-곧 '쇼 미 더 머니 10'이 론칭하지 않나. MC민지로 또 한 번 지원해볼 생각은.
▶거기 지원하려면 랩 연습을 해야 하는데 어렵다. 나는 프리스타일 랩도 못해서 예전에 나갈 때도 엄청나게 외워서 나갔는데…그때 했던 랩은 아직도 기억 난다.(웃음) 지금은 지원자로 나가는 건 자신이 없다. 하지만 게스트로 불러주신다면 축하 무대를 꾸며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MC민지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긴장된 한국 힙합에 느슨함을 줬다'.(폭소) 많은 분들이 '아새우!'나 MC민지의 활동을 같이 즐겨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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