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 "연기 연습하다 울며 귀가…부담감은 도전하며 깨야죠" [N인터뷰]②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센터였던 경리가 배우로 새 출발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에서 1990년대 안기부 언더커버 요원 고윤주(한고은 분)의 20대 시절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한걸음 내디뎠다. 처음 도전하는 정극 연기였지만 요원과 임무 수행을 위해 마약을 하게 된 마약 조직원 사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위태로운 모습을 소화해내며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리는 극 중 자신이 연기한 고윤주를 '작은 윤주'로 표현하며 인터뷰 내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언더커버' 리딩 당시 경험했던 배우로서의 긴장감과 나인뮤지스 해체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연기에 도전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언더커버'는 신인의 자세로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준 작품"이라며 2막을 시작한 경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언더커버'에 출연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을까.

▶'경리'라고 하면 '나인뮤지스 멤버'라는 고착된 이미지가 있다. 물론 제 이미지를 싫어하지 않지만 거기에 다른 것을 플러스하고 싶었다. '경리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알려드리고 싶었다.

-공백기에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했다. (나인뮤지스 해체 후) 회사를 늦게 들어가기도 했다. 전 회사를 나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은 내가 바뀌어야겠다 하는, 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 것도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배우도 같이 하게 된 계기는 새 회사 미팅을 하면서부터다. 대표님께서 '연기를 하면 더 많은 색깔을 채울 수 있겠다'며 '연기 배워보는 것 어떠냐'고 하셔서 '배워보겠다'고 했었다. 예전엔 학교에서 전공도 하시고 워낙 예쁘고 재능 있으신 분들도 많아서 가수만 잘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더라. 나도 한 번 배워서 준비가 되면 연기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했다.

-연기를 직접 해보니 어땠나.

▶가수는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바로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끼는 반면, 연기는 많은 고민을 하고 촬영에 임한 결과물을 TV에서 보는 것이더라. 그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팬들 반응을 보는 것도 즐겁다. 연기로 저를 표현하는 게 재밌고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일 같다. 제게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아이돌 출신이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더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나.

▶부담감은 당연히 있지만 해보면서 깨야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도전을 시작한 것인데 도전을 안 하는 것보다는 발걸음을 내디딘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룹 활동이 종료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지만 새로운 도전에도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더 발전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했을 때 그게 연기였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을 때 성취감도 컸고, 더 배워보고 싶어졌다.

-연기를 배우는 과정은 어땠나.

▶처음 하는 것이라 어색함이 있었다. 선생님과 할 때도 쉽지 않더라. 연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끊임없이 '다시 할게요'라고 한 적도 있었고 어떤 날은 대화만 하다 끝난 적도 있었다. 어떤 날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노래도 못 듣고 운전대만 잡은 채로 울면서 간 적도 있었다.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경리/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는.

▶기회가 주어지는 캐릭터가 있다면 다 소화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윤주처럼 서사가 있는 캐릭터를 더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엔 분량이 짧아 아쉬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채울 수 있을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좋아하는데 절절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웃음)

-앞으로 활동 계획은.

▶신인의 자세로 오디션을 계속 볼 계획이다. 가수 활동으로 인한 고착된 이미지 때문에 편견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지만 극복하고 도전하고 싶다. 무대는 당분간 어렵겠지만 음원 발매 혹은 OST 참여 등 음악 활동 가능성은 열려있다.

-경리에게 '언더커버'는.

▶신인의 자세로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준 작품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