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보이즈 "'킹덤' 최종 2위, 거짓말인줄…100% 더비가 만들어"(인터뷰②)

[N딥:풀이] 더보이즈

더보이즈. 왼쪽부터 에릭, 케빈, 상연, 선우, 현재, 영훈, 주연, 주학년, 큐, 제이콥, 뉴./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더보이즈가 440일간, 총 14개의 무대를 선보이며 긴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엠넷 보이그룹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역대급 무대를 완성한 더보이즈는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단독으로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 진출권을 획득했고, 지난 3일 종영한 '킹덤'에서는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K팝 대표 퍼포머 그룹'으로 도약했다.

'로드 투 킹덤'에서 서사가 담긴 퍼포먼스로 큰 호응을 얻었던 더보이즈는 '킹덤'에서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이번에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스토리를 탄탄히 쌓아갔다. 왕좌로 향하는 길의 고난과 역경을 담아낸 원작 서사를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낸 것. 대면식과 1차 경연에서는 애절한 편곡을 바탕으로 한 '킹덤', '더 스틸러', '노 에어'(No Air)를 통해 섬세한 서사를 그려갔고, '오 솔레 미오'(O Sole Mio)에선 탱고에 도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몬스터'(Monster)에서는 한층 강인해진 더보이즈의 모습을 탄탄한 군무 표현해 짙어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물론 '킹덤'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 순간 중압감을 안고 무대 위에 오른 더보이즈는 모든 것을 쏟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때론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파이널 경연을 앞두곤 중간 합산 결과 6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터. 잠시나마 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던 더보이즈는, 오히려 경쟁을 거치며 무대라는 '본질'에 집중했고, 경연 말미에는 오롯이 무대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상연은 '몬스터' 무대를 끝낸 당시 부담감을 훌훌 털어 보내며 벅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덕분에 한층 성장한 더보이즈는 파이널 무대를 위한 신곡 '킹덤 컴'(KINGDOM COME)을 통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솔직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더보이즈의 무대는 더비(팬덤명)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는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음원 순위 1위와 더불어 실시간 투표를 통해 더보이즈에게 '킹덤' 최종 2위라는 순위를 안겨준 것.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짓게 된 더보이즈는 "최종 순위는 진짜 더비가 100% 만들어준 것"이라며 "'1위 같은 2위' 느낌이었고, 더비 분들이 만들어주셔서 너무 소중했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보이즈는 새로운 여정을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로드 투 킹덤'에 이어 '킹덤'까지 마친 이들은 더 단단해진 눈빛으로, 더보이즈가 보여줄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더보이즈의 다음이 기대된다"는 에릭의 말에 이어 뉴는 "올해 끝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고 야무진 각오를 덧붙였다. 'K팝 대표 퍼포머' 그룹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더보이즈를 뉴스1이 만났다.

더보이즈 주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더보이즈 【N딥:풀이】①에 이어>

-파이널 경연을 위한 신곡 '킹덤 컴'은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킹덤' 출연팀의 신곡 중에서도 1위를 기록했는데 소감은.</strong>

▶(큐) 진짜로, 1위를 만들어 주신 건 우리 팬분들, 더비 덕분이다. 그 정도까지 기대하지도 않았고, 멋진 무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싶었는데 더비분들이 깜짝 선물을 주셔서 '지금 이 무대를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이상으로 더 잘 만들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내가 더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감사했다. 진짜다.

▶(뉴) '킹덤'의 마무리는 더비분들이 다 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킹덤'을 하면서 받았던 사랑에 보답해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오히려 더비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컴백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하게 됐다.(웃음)

-파이널 경연을 마치고 하위권에서 최종 2위로 올라선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에릭) 생방송 할 땐 모르고, 나중에 회사에서 말해줘서 알았다. 맨 처음에 들었을 땐 거짓말인 줄 알았다. 사실 음원 점수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합산 점수가 6등이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순위는 신경 쓰지 말고, 더비에게 좋은 무대를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추자고 얘기했다. 그런데 '어머머!', 음원 점수도 1위를 하고 투표까지 들어가 최종 2등을 했다는 걸 들었다. 진짜 더비에게 너무너무 감사했고, 이 결과는 더비가 100% 만들어준 것이지 않나. 너무 깜짝 놀랐다.

▶(영훈) 2위라는 결과를 들었을 때 느낌이, '1위 같은 2위' 느낌이었다. 정말로. 더비 분들이 만들어준 결과라 더욱 소중했다.

▶(케빈) '킹덤 컴' 인트로 VCR을 찍으면서 '로드 투 킹덤' 화랑부터 '킹덤 컴'까지 모든 의상을 한 자리에서 보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정말 긴 시간 동안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아오면서 열심히 해왔다는 걸 느꼈다. 사실 서바이벌을 하면서 엄청 힘들고 지친 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왔고, '킹덤 컴' 무대를 통해 우리 역사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벅차올랐다. 그런데 최종 2위를 해서 팬분들께 정말 감사했다.

더보이즈 케빈./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킹덤' 무대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무대를 꼽자면.

▶(에릭) 모든 무대가 명확한 콘셉트, 각자 다른 개성이 있어서 좋았다. 멤버들도 무대에서 너무 잘했고. 100% 만족스러웠던 무대는 없지만, 그 중에서 하나 꼽자면 '킹덤 컴'이다. 아직도 그 무대를 보면 기분이 묘한데, 특히 인트로에서 화랑 때부터 의상을 입고 나오는 부분을 보면 울컥한다.

▶(영훈) 가장 마음에 드는 무대를 꼽자면 '몬스터'다. 내가 부상 여파로 그때 무대를 못 하고 앉아서 지켜보기만 했다. 에릭이 항상 연습하고 나서 '합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는데, 무대를 보는 순간 '합이 좋았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더라. 리허설 때도 모니터를 하고, 나중에 앉아서 무대를 보는데 우리 멤버들이 정말 잘했고 고생했다는 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몬스터'가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뉴) 개인적으로 '오 솔레미오'가 '아픈 손가락' 같은 무대라 마음이 아프다. 편곡이 좋아서 기억에 남는데, 진짜 열심히 안무를 맞추면서 멤버들이 작은 것 하나하나 집착적으로 신경을 써서 준비했던 게 생각난다. '로드 투 킹덤'때는 '도원경', 이번에는 '오 솔레미오'가 더 기억에 남는다.

▶(큐) '오 솔레미오'를 연습하면서 잘 만들면 너무 좋은 무대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6위라는 순위를 받아 충격받았고, 그때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때 멤버들과 뭉쳐 '몬스터'를 재밌게, 멋있게 준비해보자고 다짐하면서 이겨냈던 기억이 난다.

-어려운 안무를 소화하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영훈과 주학년은 파이널에 일부만 참여했는데.

▶(영훈) 그래서 무대에 서는 대신 '킹덤 컴' 처음 시작할 때 들어가서 서 있기로 했다. 사실 멤버들에게 말은 안 했었는데, 무대를 하면서 그때가 최고로 떨렸다. 그 짧은 시간에 부담감이 엄청나게 큰 건 처음이었다. 가만히 서서 카메라 쳐다보는 모습이 끝인데도, 심장이 쿵쾅 대더라.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멤버들이 고생한 걸 아니까 이거 하나라도 잘해야지 싶은 마음이었다.

▶(주학년)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다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형들이 열심히 잘해주더라.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된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더보이즈 멋있다'고 생각했다.

▶(제이콥) 그래서 '킹덤 컴' 무대에서는 VCR 영상도 써서 조금이나마 영훈, 학년이와 함께 할 수 있게끔 했다. 11명이 다 같이 무대를 꾸밀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더보이즈 뉴/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상연은 '몬스터' 무대를 마치고 펑펑 울기도 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나.

▶(상연) '몬스터'가 끝나고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아무래도 맏형으로서, 또 반장으로서 멤버들을 이끌고 합을 맞춰야 하는데 불안감이 크더라. 부상 당한 멤버들의 자리도 채워야 하고, 팬들에게 더 나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으니까. 그렇게 '몬스터' 무대를 딱 끝냈는데 '더보이즈 정말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벅찬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더라.(미소)

-주학년과 선우는 '킹덤'까지 총 세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주학년) 음… 살면서 이렇게 서바이벌을 많이 할 줄 몰랐다. 하하. '킹덤' 촬영장에 가서 감독님을 뵙고 웃었고, '잘 지내셨냐'고 인사하곤 했다. 이제 4회차까지는 안 가길 바란다.(웃음)

▶(선우) 사실 난 수동적인 편이라 서바이벌을 통해 직접 움직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얻는 것도 있었다. 이제는 서바이벌이 아닌, 더보이즈의 단체 활동으로 멋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싶다. 그리고 '킹덤'을 통해서 컴백 준비는 그렇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상연) 맞다. 우리가 '로드 투 킹덤'과 '킹덤'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겠다 싶더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가 스스로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더보이즈 큐./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해 봄 상연은 '멜론 차트인'을 목표를 말했는데 이제 그 목표가 이뤄졌다.

▶(상연) 기억난다. 그게 이뤄졌더라.(웃음) 여기서 이제 다음 목표를 얘기하면 또 이뤄지지 않을까. '빌보드', 진짜 빌보드에 차트인 하는 게 목표다. 우리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 그 꿈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큐) 사실 아직도 우리가 차트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음원 1등 점수를 받았을 때도 '어, 우리가 차트인에?' 이런 생각을 계속 했다. 아직도 조금 꿈 같다. 하하.

▶(제이콥) 음원 1위를 했을 때, 그냥 더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팬들의 사랑과 노력이 한 번에 느껴졌다. 진짜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더비들의 힘을 한 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더보이즈에게 '킹덤'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주연) '킹덤'과 '로드 투 킹덤'을 통해서 얻은 게 굉장히 많다. 멤버들끼리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고, 팀워크도 단단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가장 큰 건 우리가 이렇게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비분들께서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아해준다는 걸 깨닫게 된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큐) 우리의 새로운 시작, 발판이 됐다. '킹덤'을 하면서 팀이 더 끈끈해졌고, 멤버들 모두 성장했다. 그 전에는 멤버들이 뭔가 '청소년' 같았는데, 지금은 '성인'이 된 것 같다.(웃음) 다들 점잖아지고, 어른이 됐다. 생각도 깊어졌더라.

▶(현재) 어떻게 보면 짧고도 긴 시간이었는데, 정말 단 한 번의 무대도 게을리하지 않고, 소홀히 하지 않는 더보이즈의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팀워크도 더욱 끈끈해진 좋은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온다면 더보이즈니까, 개인적으로 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영훈) 14편의 한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딱 끝난 느낌이다. 깔끔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더보이즈 【N딥:풀이】③에 계속>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