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마우스' 권화운 "성요한 반전, 알고 난 뒤부터 부담감 컸죠"

배우 권화운/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권화운/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가 지난 19일 20회로 종영했다. '마우스'는 동네 순경 정바름(이승기 분)과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하다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이다.

배우 권화운은 극 중 무진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성요한 역을 맡았다. 성요한은 인턴 시절 뇌종양 수술에 참여해 성공을 한 이력이 있는 천재 의사. 하지만 연쇄살인범 헤드헨터 한서준(안재욱 분)의 친자가 아니었음에도, 한서준의 아들이라는 꼬리표에 나날이 힘든 시간을 살았던 인물이다.

특히 성요한은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정바름이 저질렀던 죄들을 모조리 뒤집어쓰며 억울한 죽음까지 맞아야 했다. '마우스' 7회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이후 성요한의 뇌가 정바름에게 이식되면서 극 후반까지 '마우스'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각됐다.

권화운은 이런 성요한을 남다른 감정연기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마지막회까지 권화운은 성요한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그려내면서 '마우스'의 매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권화운은 21일 '마우스' 종영과 관련해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마우스'의 종영소감과 성요한을 연기하며 느낀 점에 대해 얘기했다. 권화운이 이야기하는 '마우스'의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권화운/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종영 소감을 밝힌다면.

▶'마우스'를 8개월 동안 촬영했다. '마우스'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성요한이라는 인물을 맡게 됐다. 사이코패스 범인으로 나오지만 이후에는 착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범인 같은 느낌과 착한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 있고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함께 했던 감독님, 배우님들도 좋아했던 분들이라 행복했다.

-성요한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원래 알고 있었나.

▶처음에는 제가 범인인 줄 알았다. 감독님이 비하인드 대본이 따로 있는데 범인은 정바름이라고 하더라. 7부까지 대본을 봤을 때는 누가봐도 제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바름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깐 되게 신선했다. 성요한이 범인인 것 같은데 범인으로 딱 나온 장면이 없더라. 작가님이 정말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셨을까 대단하게 느껴졌다.

반전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 부담감이 컸다. 역할이 범인으로 나와야 하지만 범인이 아니어야 하니깐 중간 정도 미묘하게 설정해서 연기했다. 범인인 듯 아닌 듯한 중간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찍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은 성요한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었나.

▶성요한이 고무치(이희준 분)의 총에 맞은 장면까지 찍었을 때 저한테 물어봐주시더라. 선배님들도 모르시더라. 정체를 아셨던 분은 많이 없으셨던 것 같다. 제가 그때서야 이런 상황들이 있다라고 하니깐 작가님의 기가 막힌 설정에 다들 놀라시더라.

-결말은 어떻게 생각했나.

▶슬픈 결말이다. 하지만 작품성에 있어서 좋았던 결말이었던 것 같다. 요한이라는 인물은 살해 당했지만 저로 인해 바뀐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가 나온다면 개인적으로 평행세계에서라도 요한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7회 이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아 아쉬움이 없었나.

▶죽고 나서도 이후에 비하인드로 나올 신들이 많았다. 죽었지만 방송에 나올 일들이 많아서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저는 많이 못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죽고 나서 더 많이 나오더라. 그렇게 마지막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나왔고, 아쉽지 않았다.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감정을 잡아가려 했나.

▶일단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최대한 밖을 안 나가려고 했고 주변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나려 했다. 고립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끼게 되니깐 이후에는 감정을 절제하는 부분을 잘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원래 저는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요한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차분해지고 감정을 절제하게 됐다. 그리고 웃음기가 사라졌는데, 지금은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웃음기를 되찾고 있다.

-연기에 개인적으로 만족했나.

▶촬영을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항상 만족을 못하는 것 같고 평생 만족을 못할 것 같다. '의사요한'에서도 의사 역할을 맡았는데 그때는 밝은 인물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의사지만 차갑고 외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그동안 하지 않은 역할을 해서 재밌었다. 저는 제 얼굴이 차가운 사이코패스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근데 초반 반응을 봤을 때 굉장히 차가워보이고 서늘해보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되게 재밌었고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연기에는 만족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성요한 연기를 하면서 톤을 어떻게 잡으려 했나.

▶누군가를 만났을 때 화를 내서도 안되고 너무 슬퍼서도 안 되고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절제를 위해서 눈 깜빡임 하나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리고 미세한 감정까지 많이 고민을 해서 찍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