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미스트롯2' 허찬미 "父 꿈 이루려 출연…11위 생각도 못한 결과죠"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4일 종영한 TV CHOSUN '미스트롯2'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을 이끈 원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미스트롯'이었던 만큼, 두 번째 시즌에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들이 등장할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몰린 것. 덕분에 '미스트롯2'는 최고 시청률 32.85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을 달성하며, 또 한 번 전국에 '트로트 붐'을 몰고 왔다.
'미스트롯2'에는 끼 많은 이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초반에 주목받은 건 이미 얼굴이 알려진 가수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허찬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아이돌로 가수를 시작한 데다, 서바이벌 오디션인 엠넷 '프로듀스 101'과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 그만큼 인지도도 높고 실력이 이미 검증됐으나, 트로트라는 새로운 길에 발을 들였기에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허찬미가 '미스트롯2'에 발을 들인 것은 부모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젊은 시절 트로트 작곡가와 가수의 꿈을 포기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트로트 프로그램을 보고 즐거워하는 걸 본 뒤, 새로운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기존에 해온 것과 전혀 다른 결의 장르는 그에게 낯설었고 습득하기에는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허찬미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갔고, 자신만의 강점을 접목한 무대들로 호평을 받았다. 11위는 그 열정에 대한 보상이었다.
이번 기회로 트로트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낀 허찬미는 앞으로 더 다양한 음악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노래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수 허찬미를 뉴스1이 만났다.
-'미스트롯2'에서 11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다. 원래 트로트를 했던 사람이 아니니까 '1대 1 데스매치'까지만 올라가도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순위가 높아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프로듀스 101 시즌1','믹스나인'에 출연하지 않았나. 서바이벌 경험이 많아서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스트롯2'에 도전해 놀랐다.
▶'미스트롯2'에는 부모님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 아버지가 과거에 트로트 작곡가 겸 가수였다. 그런데 어머니와 결혼하실 때 외할아버지께서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반대룰 하셔서, 음악을 그만두고 목회자의 길을 걸으셨다. 어머니도 원래 트로트 가수였는데 일을 그만두셨다. 그러다 최근 트로트 열풍이 시작되면서 TV에 많이 나오니까 행복해하면서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시더라. 그러면서 스쳐가는 말로 '우리 딸도 우리가 아는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꿈을 이뤘는데, 부모님은 꿈을 포기하신 뒤 내 뒷바라지만 해주시지 않았나. 그게 안타까워서 부모님이 좋아하는 노래로 무대에 서보자는 생각에 '미스트롯2'에 지원했다.
-첫 도전임에도 음색이 트로트와도 잘 맞았다.
▶아이돌을 할 때부터 목소리에 '뽕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작곡가 분들도 디렉팅을 할 때 '조금 더 뽕스럽게 불러줘'라는 요청을 많이 해서 그때부터 조금씩 다져진 게 아닌가 한다.(웃음)
-이전까지는 주로 댄스 음악을 하다가, 트로트를 처음 접해봤는데 어땠나.
▶트로트가 진짜 매력이 있더라. 경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듣게 됐는데, 멜로디가 쉬워서 기억에 잘 남고 직설적인 가사 표현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이래서 트로트를 많이 들으시는구나' 싶었다. 나는 트로트를 하면서 퍼포먼스를 접목했는데, 이렇게 하면 충분히 K팝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트로트는 올드하다'는 선입견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디션 유경험자'이지만 트로트는 처음이라 부담감도 컸겠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아예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나. '프로듀스 101' 때도, '믹스나인' 때도 인지도 없는 연습생이 아니라 오히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솔로로 데뷔한 직후 출연하는 것이기도 하고 트로트는 처음이라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래서일까. 예선에서 '올 하트'를 받고 눈물을 보이더라.
▶첫 무대뿐만 아니라 매 무대마다 울었는데(웃음), 내 주종목이 아닌 트로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게 더 감격스러웠다. 출연 전에 아버지께서 전공을 살려 혹독한 트로트 트레이닝을 해주셨는데, 그 장면이 스쳐 지나가더라.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어 눈물이 났다.
-양지은과 '1대 1 데스매치'에서 패한 뒤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것도 흥미진진했다.
▶지은 언니가 나를 처음 지목했을 때, 왜 이러시냐고 나 이번까지는 살고 싶다고 했다.(웃음) 언니가 판소리를 전공한 데다 노래도 너무 잘하지 않나. 걱정이 되는 게 당연했다. 고민을 하다가 나만의 무기를 들고나가자 싶어서 댄스를 접목한 무대를 꾸몄다. 그런데 정말 지은 언니가 너무 잘하더라. 대결에서 진 뒤 언니가 미안하다고 해서, 아니라고 언니가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언니와 함께 명무대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집에 가면 야식이나 먹어야지'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가 합격자로 이름이 불리니 눈물이 나더라. 이전까지는 지은 언니와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무대가 끝나고 많이 친해졌다.
-준결승 1차 무대는 예상보다 점수가 낮아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미련'은 정말 큰 마음 먹고 준비했다. 그동안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했다면 이건 노래 위주였다. '찐한 노래를 듣고 싶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아서 제대로 된 트로트를 한 번쯤은 들려드리고 싶어 선곡을 한 거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아쉬웠지만, 준비한 만큼 무대에서 다 보여줘 만족스러웠다.
-수많은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뽕가네'와 함께한 메들리 팀 미션을 잊을 수 없다. 우리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무대를 준비하는 게 진짜 힘들었는데, 다들 한마음이니까 짧은 시간 안에 합을 맞출 수 있었다. 나와 혜연 언니는 팀 활동을 해봐서 퍼포먼스를 준비할 땐 멤버들에게 노하우도 알려줬다. 이 무대가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아서 정말 기뻤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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