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인교진 "BTS 정국 닮았다? 소이현 '전국' 하라고…하하"
최근 종영 '오! 삼광빌라' 김확세 역 열연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인교진은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랄마 '오! 삼광빌라'에서 김확세 역할을 맡아,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인교진은 거리를 방황하던 과거를 청산하고, 트로트 가수를 목표로 성실히 살아가는 김확세를 맛깔나게 표현하며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삼광빌라 안방마님 이순정(전인화 분)과는 가슴 따뜻한 정을 나누며 뭉클한 감동을, 이만정(김선영 분)과는 유쾌함과 애절함을 넘나드는 로맨스로 환한 웃음을 선사했고, 등장하는 매 장면 캐릭터에 녹아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인교진은 극 중 트로트 가수 답게 OST에 직접 참여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발표한 노래 ‘굿이야’로 연기뿐만 아니라 트로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인교진은 지난 10일 뉴스1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랜 무명시절 끝에 만정을 만나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확세의 모습에서 자신과 닮은 점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확세를 통해 웃음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연기에 대한 애정은 물론 아내 소이현과 가족들에 대한 진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의 답변들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 인교진씨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혼자'가 당연한 사회이고 나도 집에 있을 때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시대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드라마이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드라마다. 작품에 함께 했다는 행복감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이렇게 가끔씩 가족드라마를 계속 해줘야 한다. 이 행복감을 잊으면 안 된다.
-김확세 역할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동시에 드라마 촬영까지 진행했다. 에피소드는 없었나.
▶조우종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성공한 확세의 모습을 찍었다. 인간 인교진으로 출연해서 김확세를 연기하는 거다. 청취자들도 처음에는 인교진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나를 김확세로 대해주셨다. 그 반응을 보는데 진짜 김확세로서 너무 행복하더라. '오랫동안 무명이었는데 이제 더 열심히 하시라'고 해주셨다. 누가 '인교진씨잖아요'라고 하면 다들 '아니다' '김확세다'라고 하시더라. (웃음)
-'부캐' 김확세로 활동을 이어갈 생각은 없는지.
▶월드와이드미스터 김확세로 활동하다보니 좋더라. 기회가 되면 하면 좋겠지만, 내 직업이 원래 연기자이다보니 조금은 부족핞 면이 있다. 좋아해주신다면 열심히 해 볼 생각은 있다. '부캐'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웃음)
-확세와 상황은 다르지만, 무명시절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지난 과거도 떠오르지 않았는지.
▶김확세를 보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로 인한 상실감 소심함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 하는 게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스무살 넘어서 대학생이 되고 MBC 공채 탤런트가 됐다. 경쟁이 치열한 방송국에 들어가서 단역을 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안정적으로 사는데 나는 계속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나를 소개할 때 '거기 잠깐 나오는 애'로 하고, 다들 '모르는데?'라고 하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서른이 되던 해에는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이러다가 인생이 가나 싶었다. 그런 면을 생각하다보니 김확세와 접점이 있더라. 확세도 만정처럼 자신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멋진 신여성을 만나서 변화하지 않나. 나도 그렇다. 아내에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고 결혼 전과 비교했을 때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 점이 확세와 닮아서 행복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댓글이나 글을 찾아보니 '방탄소년단 정국과 인교진이 닮았다'는 글이 꽤 있더라. 보았는지. 어떤 생각인가.
▶말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웃음) 그 글을 보기는 했는데 (정국이) 엄청 잘 생겼더라. (닮은 점이) 약간 느낌만 있는 것 같다. 아내가 가끔 놀린다. '오빠는 정국 아니고 전국으로 해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면 어떻겠냐'고 했다. 기분이 좋다. 40이 넘었는데 세계적인 스타 정국씨와 닮았다는 소수의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웃음)
-작품을 고를 때 기준은.
▶아시다시피 작품을 선택한지 얼마 안 됐다. 나를 어필해서 배역을 따내는 시기를 오래 보냈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지 고려하고 아내와 함께 상의도 한다.
-사람좋고 편안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는다. 새로운 도전도 할 생각이 있는지.
▶제일 잘 하는 것이 그거다. 웃기고 뻔뻔하고 조금은 어리숙한 인물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은 늘 머릿 속에서 상상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캐릭터가 된 듯 몰입한다. 내가 늘 생각하는 인물이 킬러인데 조금은 모자른 친구다. 인교진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누아르 속 킬러인데 어리숙하면서 어떨 때는 엄청 악독한 친구인 거다. 재밌을 것 같다.
-배우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좋은 배우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딸들에게 '아빠가 최고야' 소리 듣고 싶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는 아내에게 '여보랑 살아서 참 행복하고 재미있었어'라는 말 듣고 싶다.
-40대에 들어섰다. 활동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지.
▶벌써 마흔 둘이다. 이번에 느낀 게 내가 진짜 중간 위치라는 거다. 선배들에게는 좋은 동료, 후배가 되고 후배들에게는 에너지 넘치는 선배가 돼야 하는 나이다. 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중간에서 튼튼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돼야 할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되게 많다. 댓글에 '인교진 나오면 깔깔 웃는다' '인교진 코믹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 그런 말을 듣는 것도 기분이 좋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분들을 만날 때도 기쁘다. 20년 사이에 중도 포기하면 어떻게 할 뻔 했나. 잘 버틴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이 아빠가 TV에 나와서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걸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 그것도 기쁘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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