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김민경 "금방 끝날줄 알았던 '운동뚱'…'정산날' 인기 실감"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개그우먼 김민경은 올해를 그 누구보다 특별하게 보내고 있다. 코미디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에서 파생된 유튜브 콘텐츠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이 성공하면서 '근수저' '민경장군' '태릉이 연예계에 빼앗긴 운동천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를 실감 중이다. 한때 그는 "누가 내가 운동하는 걸 보고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필라테스를 하는 걸 보고 용기를 냈다는 분들을 뵐 때마다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김민경은 '운동뚱'이 자신이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을 이룰 수 있던 계기인 것 같다고도 했다. "나로 인해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해졌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또 김민경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며 "눈물 뒤에 웃음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진심도 고백했다. '운동뚱'과 tvN '나는 살아있다', 그리고 올해 5주년을 맞이한 '맛있는 녀석들'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데뷔 이후 첫 전성기를 맞이한 김민경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운동뚱' 인기를 이 정도로 예상했나.

▶'누가 내가 운동하는 걸 보고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지 정말 잘 될 줄 몰랐다. 전 이게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몇 주만 참고 하자 했다. (웃음) 웃기려고 멘트도 안 하고 정말 운동만 해야지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큰 관심과 뷰가 터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내가 운동하는 걸 봐? 관심이 있어? 말도 안돼' 했다. 뷰가 잘 나오면 힘이 난다. (웃음)

-'운동천재' '근수저' '민경장군' 등 많은 애칭들이 생겼다.

▶어릴 때 체력장을 했을 땐 이런 거 다 못했다. 그런 저를 너무 운동 잘하는 사람으로 대해주시니까 놀랐다. 사실 제가 멘탈이 되게 약하다.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야 잘하는데 그래서 일부러 더 많이 칭찬해주시는 건가 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힘이 세고, 승부욕과 책임감 때문에 더 힘을 낸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인기가 더 많아지면서 부담감도 커졌을 것 같다.

▶인기 부담감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행동할 때도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러워진다. 저는 휴대전화로 댓글을 자주 안 본다. 멘탈도 약하고 댓글로 상처를 많이 받았어서 주눅도 들고 자신감도 떨어져서 댓글은 안 보는데 '운동뚱' 댓글만큼은 챙겨본다. 기분 좋게 다 읽어보는데 너무 행복하다. 그분들은 나를 인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신다는 게 느껴지니까 그걸로 제 스스로 힐링을 하는 것 같다. 나로 인해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해졌다는 사람이 있으니까더 '나도 누군가에게 더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웬만하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 저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제가 끝까지 그런 모습으로 남고 싶고, 그런 게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

-'운동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물이 들어왔다고 스스로도 느끼나.

▶그렇다. 정산날 느낀다.(웃음) 매니저가 '(정산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하면 '진짜?' 하면서 보니 그렇더라.(웃음) 바쁘게 살진 않았지만 나름 주어진 고정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었다. '운동뚱'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빠듯하게 살았다. 일도 많이 들어오고, 광고도 들어오고, 화보도 찍게 되고, 바쁘게 올 한해를 보내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놀랐다. 예전에는 길 걸어가더라도 '이국주야? 홍윤화야?' 하셨었다. 아니면 '잘 먹는 걔 있잖아, 강민경 걔'라고 그러셨다. (웃음) 이제는 '김민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신다는 점에 있어서 '내가 이름을 많이 알렸구나' 했다. '김민경'으로 불리고 알아봐주시니까 '내가 이전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한다.

-선한 영향력을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제 주변에 착한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까 더 그렇게 영향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착하게 살라'는 말도 많이 들어서 그렇게 살려고도 노력했다. 그래서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착한 예능, 따뜻한 예능을 하고 싶다. 저도 잘 나가는 프로그램도 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착하고 따뜻한 얘길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나쁜 생각이 들다가도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원동력이 돼서 더 착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개그콘서트' 등 공개 코미디가 많이 사라졌다. 개그우먼으로서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는지.

▶개그우먼으로서 '개그콘서트'가 사라진 것이 아쉬웠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났고 받아들여야 했지만 가장 걱정되는 건 후배들이었다. 가장이 된 친구들도 많아서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장르만 코미디' '코미디 빅리그' 같은 프로그램이 아직 있어줘서 힘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걱정이 되더라. 하지만 개그맨들은 정말 재주가 많다. '개그콘서트' 무대 밖에서 볼 수 있는,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에도 많이 도전하는데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계기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코미디라는 개그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때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는데 흐름이라는 게 돌고 돌수밖에 없다. 옛날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개그도 이 시대에 맞게끔 변화가 돼서 코미디가 부활하지 않을까 한다. 언젠가 다시 공개 코미디 붐이 일어날 수 있는 거다. 예능을 보면 메인으로 활약하는 예능인들 중에 개그맨들이 많다. 그만큼 재능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무대가 다시 만들어질 거라 믿는다.

-웃음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지향하는 개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예능과 코미디의 웃음이 다른데 저는 따뜻한 감동이 있는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 뮤지컬이나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와 같은 코너처럼 따뜻하고 정이 있고 눈물 흘리면서 웃을 수 있는 웃음을 드리고 싶다. 눈물 뒤에 웃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세고 이런 것 보다 콩트 이런 걸 좋아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