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채송화가 짠했던 신원호 PD…러브라인·시즌2 '슬의생' 뒷이야기

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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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세 편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5연속 히트다. 신원호 PD는 최근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며 '슬기로운 연출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각 인물들간의 탄탄한 서시에 의학드라마라는 장르, 그리고 휴머니티, 사랑과 우정, 음악 장르까지 녹여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에도 14.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라며 "정말 소소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꾸리려 할 뿐 남다른 특별한 연출관은 없다"고 밝힌 신원호 PD. 그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따뜻한 온기가 공유됐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전하고 싶은 건 모두 전해진 셈"이라는 종영 소감도 함께 전했다. 신원호 PD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감동과 설렘을 안겨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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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에 계속>

-99즈에게도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 4명과 함께 있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채송화(전미도 분)의 존재는 분명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능력부터 인성까지 모든 면에서 남다르게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현실감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99즈 중에 채송화라는 여성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에서 채송화라는 인물의 의미가 궁금하다.</strong>

▶채송화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여성상들과 조금 다르게 99즈를 끌어가는 느낌도 있고, 친구들이 기대고 상담하고 힐링 받고 싶어하는 지주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 일 똑 부러지게 해내고, 정말 못 하는 거 하나 없다. 그래서 더 짠한 게 있는 것 같다. 채송화는 정말 자기 일을 너무 잘하는데, '그럼 얘는 누가 위해주지?'라는 생각 말이다. 이게 여성이라서 만은 아니고 이 캐릭터 자체의 성격이 그렇다 보니 멋있는 것도 있지만, 저는 짠한 게 있다. 채송화가 이익준에게 "넌 너한테 뭘 해주니?"라고 묻지만, 채송화는 그것마저 알아서 한다. 홍일점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알아서 잘하는 그 지점이 짠하다. 아무한테도 자기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지만, 먹으면 바로 힐링된다. 실연의 아픔도 분명 마음속에 쌓여있을 텐데 말이다. 실제 전미도를 바라봤을 때도 채송화를 바라보듯 짠할 때가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의 러브라인을 풀어가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잘 알고 지내던 익숙한 상대와 혹은 친구간의 러브라인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코드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각 인물들간의 러브라인은 어떤 연출로 풀어가려 했을까. 또 이를 보여준 각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였는데.

▶저는 대본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에 담긴 정서, 애초에 기획한 이야기의 정수들이 잘 전달되는 것이 제일 우선돼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대본 자체에 충실 하려고 한다. 아무리 캐릭터라는 가면을 쓰고 대사를 하는 사이라고 해도 그들이 정말 친한지는 화면 너머까지도 다 보인다. 그래서 '응답하라 1997' 때부터 주요 출연진을 친하게 만드는 사전작업들을 했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역시 촬영 전에 이미 모두 친해졌다. 제가 선생님 아닌 연출임에도 '응답하라 1997' 때부터 현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하더라. 그래서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마웠다. 그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그래서 더 좋아해 주신 것 같기 때문이다. 배우 개개인에 대한 만족도도 물론이지만, 5명이 진짜 절친들처럼 잘 지내준 부분도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연출자로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가장 기억해줬으면 하는 특별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지, 또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특별한 장면이 있을지.

▶어떤 이유에서든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다만 가장 공을 들이고 제일 힘이 든 만큼 예쁘게 나오고 반응도 좋았던 장면은 '캐논'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합주 장면인 것 같다. 하나를 더 꼽자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합주 장면이 기대보다도 훨씬 예쁘게 나왔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환자 에피소드라면 최종회 산부인과 시과 배냇저고리 신, 윤복이(조이현 분)와 송화 신들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하면서, 편집하면서, 방송을 보면서도 눈물을 가장 많이 흘린 장면이었던 것 같다.

-시즌2의 계획은. 집필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언제부터 촬영이 시작되는지, 시즌1의 어떤 연속성을 가져가고 시즌2에서 다르게 풀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등 이 궁금하다.

▶시즌 2에 관해서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니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전미도 배우를 제외하고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등 가장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그만큼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의 시청률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컸는데, 주 1회 방송이라 시청률 상승 폭이 시청자들 반응과 화제성 만큼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을지, 주 1회 방송이라는 모험을 결과적으로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주 1회라는 형식이 당연히 기존의 주2회 드라마보다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저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 기뻤다. 보통 많이 활용되는 드라마 형식(16부작, 20부작 등)이 아닌 주 1회나 시즌제로 갈 수 있는 드라마가 성공해서, '뉴 노멀'이 됐으면 한다. 물론 모든 제작사나 방송사가 주 1회 방송이나 시즌제, 사전제작 등의 풍토가 자리잡기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5분물, 30분물, 120분물 등 런닝타임의 변화나 3부작, 6부작 등 제작편수의 변화 같이 드라마 형식이 다양화 되고, 이와 함께 플랫폼들이 확장되면서 정말 수많은 형태의 개성넘치는 작품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