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나의 흔들림 담은 앨범…훌훌 털어버리고 싶었죠"(인터뷰)
[N인터뷰]①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지코(27)가 '흔들림'을 노래한다. 데뷔 9년차,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그가 그간 느꼈던 고민들을 차분하게 담아냈다. 이전에 보여줬던 친근하고 악동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고 무대 아래 있던 '우지호'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코의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은 그가 지난 2011년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자신만의 정규 앨범.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발표했을만큼 이번 앨범에 들인 정성이 컸다.
랩과 노래를 모두 섭렵한 가수 겸 프로듀서, 올 1월부터는 KOZ의 수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코는 한층 성숙해진 매력으로 늦가을 삼성을 두드린다. 지코는 8일 오후 6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단정한 모습의 지코는 진중한 태도로 이번 음악 작업에 대한 설명을 해나갔고, 이따금씩 긴장이 풀어질때면 소년처럼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앨범을 파트1, 파트2로 나누어 발매하는데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주면 피로감이 있을 것 같았다. 리스너의 피로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번 앨범이 발라드 적인 느낌이다. 어떤 느낌에 신경을 썼는지
▶결이 많이 바뀌었다. 앨범을 작업하는 방식 또한 사운드적으로 쾌감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공감대를 이끌어가는데 치중했다. 감성적인 트랙 위주로 앨범이 구성됐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두가지 다 포함이 된다. 부수적인 감정들에 대해서 스스로 받아들인 것 같다. 원래 지코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세고 자유분방하지 않나. 날이 서있는 면모가 많았는데 그런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자칫하면 내 스스로를 내려놓는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초연해진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들었던 이유는
▶기피하고 싶거나 무시하려고 노력했던 감정들에 대해서 방치하다보면 쌓여서 나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꺼내놓고 훌훌 털어내고 싶었다.
-계기가 있었나
▶특정한 계기가 있엇던 것은 아니고 겹겹이 쌓이면서 커다란 감정으로 자리 매김 했다.
-인간 지코와 뮤지션일 때의 제일 다른 점
▶보여지는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지만 우지호는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다. 내가 어떻게 해야 본인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번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이 출연한다. 섭외하게 된 계기는
▶뮤직비디오 구상하던 중에 떠올리게 됐다. 내가 출연하거나 남, 여 주인공이 출연해서 회상신으로 표현하는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진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남겨짐에 대한 서사를 표현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친분이 있나.
▶전혀 없었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기대 안하고 콘택트 포인트를 찾아서 연락했는데 수락해주셨다. 이 노래를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더라.
-타이틀 곡을 선정한 계기는
▶'남겨짐에 대해'는 타이틀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무엇을 타이틀로 정해야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껴져서 동료 뮤지션에게도 의견을 구한 결과 가장 많은 의견을 듣고 결정했다.
-어떤 것 때문에 이런 주제를 선정했는지
▶남겨짐에 대해서 생각했다. 밤에 밖에 나갔는데 밤 시간이 되니까 사람들이 떠나간 것이 아니라 나 혼자 남겨졌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를 뻗어나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정규를 낸 이유
▶지금이 아니면은 내가 정규를 낼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나의 생각을 한 번 정리해서 길게 표현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
-리스너들의 기대가 있다
▶신나는 가사와 타격감 있는 것들을 만들어냈지만, 가사를 쓰면서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신나는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나의 앨범에서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서 천둥벌거숭이나 '어나더레벨'처럼 랩으로만 된 앨범도 작업하게 됐다.
-사랑에 대한 고민이 담겼는데 어떻게 정의하나
▶꼭 필요한 것.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것 같고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것 같다.
-팬시차일드 콘서트도 하고 앨범을 내는데 자신감을 갖게 했다거나 하는 것이 있나
▶부담감이 더 생겼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수준급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반성도 되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데 부담감이 생겼다.
-첫 정규라서 힘이 들어갔을 것 같다
▶반대로 정규 앨범 때문에 더 힘을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텐션들을 조금씩 덜어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애티튜드를 가지고 만들었고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 블락비 멤버들과 만났던데
▶태일이 형이 휴가 나왔을 때 마친 멤버들이 시간이 맞아서 모였다. 요즘에는 활동할 때보다 더 자주 모이는 것 같다.
-완전체 앨범이 나올 가능성은.
▶블락비 활동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를 나누지는 못한다. 군대도 있고. 시기가 맞으면 추후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듣고싶은 평가가 있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찾게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가진 편견 중에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는지
▶쟤는 저렇게 생겼기 때문에 저럴거야 하는 것들 있지 않나. TV에서 비춰지거나 음악적으로 비춰진 외향적인 오해들이나 일반적인 해석들이 바로잡고 싶을 때가 있다.
-활동 계획은.
▶뉴미디어로 노출도 간간히 하고, 라이브 콘텐츠들, 지상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미디어로 소통하려고 한다. 라디오도 많이 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번 활동에도 몇군데 출연하려고 한다. 음악 방송은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무대는 콘서트로 보여주고 싶다. 내가 원하는 곡에 대한 이미지적인 해석을 펼칠 수 있지 않나. 음악 방송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 채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은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저는 정말 의아하겠지만 교양 프로그램이 훨씬 편하다. 진중하게 말 하는 것은 편한데 웃기기 위해서 무리를 하는 것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고 싶다. 흘러 들은 정보로는 게스트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번 앨범에 대한 한 줄 정리를 해보자면.
▶지코의 흔들림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흔들림에서 나오는 여러 고민들을 담아낸 앨범이기 때문이다.
hmh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