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U2 공연 주최' MBC 남태정 PD "꿈의 내한…음악성 알리고파"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살아 있는 전설의 록밴드 U2가 올 12월 최초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U2 결성 43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다.
U2는 오는 12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MBC 주최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그간 수많은 한국 공연사에서 U2 내한 공연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기술적인 면 등 여러 요소에 가로막혔다. MBC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는 U2 공연을 위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성사시켰다.
U2는 세계적으로 위대한 밴드로 손꼽힌다. 현존하는 록밴드 중 U2에 영향을 받지 않은 밴드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U2가 가요계에 쓴 의미는 남다르다. U2는 자신들의 앨범에 정치적, 이념적, 종교적 내용을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U2는 1980년 1집 앨범 '보이'를 발표하며 프로 시장에 나왔고 현재까지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 세계적으로 2억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또 그래미상을 22번 수상, 밴드 중 가장 많은 상을 손에 넣었다.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연출했던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U2의 공연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칭하며, U2 내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다음은 남태정 PD 및 김형일 대표와 일문일답.
-U2 내한 공연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는데.
▶(남태정PD) 국내 수많은 공연사들은 늘 U2 내한 공연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관계자들이 시도를 많이 했을 것이다. 개런티 등 때문에 성사가 안됐다가 2019년에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아서 드디어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하게 됐다. '더 조슈아 트리' 투어 공연이 지난 2017년에 시작했는데, 이 공연의 마지막을 서울에서 장식하게 됐다. U2가 이렇게 아시아 투어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다. 이전에 2006년에 일본에 간 적은 있지만, 싱가포르와 한국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31일에 내한공연 공식 발표가 났는데, 기다렸던 꿈이 현실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U2가 한국에서의 공연을 결심한 이유는.
▶(김형일) U2가 80년대 말부터 스타디움 공연의 지평을 연 밴드다. 이러한 공연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필요하다. 한국에도 이번 공연을 위해 화물 비행기가 3대가 확정된 상황이다. 투어를 나가기 위해 움직이려면 화물의 몸집도 크다. 아시아는 어쨌든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니까, 그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개런티를 떠나서 운영이나 화물을 움직이는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기술력이 발달해서 이제는 비행기 3대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해졌다. 물론 비행기 3대는 내한 가수 사상 최대 물량이다.
▶(남태정 PD)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 수익을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수익은 나겠지만, 사실 MBC 입장에서는 U2의 음악을 한국에 조금 더 알리고자 하는 생각이 컸다.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회사에 하자고 제안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2008년이다. 김형일 대표와는 2009년 5월에 현실적인 유치를 위해 여러가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MBC 자체적으로 U2 공연 추진할 의향도 있었고 할 분위기가 있었다. MBC 내부적으로 합의는 됐는데 MBC 의향과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U2의 의향인데, 한국적인 상황이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대형 공연들이 인프라가 쌓였지만, 10년 전에는 큰 공연장도 없었던 시절이다. U2 공연을 단순히 MBC만의 행사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U2라는 팀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세계 각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다른 매체 등에서도 참여하면 좋겠다. '불후의 명곡'에서 해도 좋고.
-U2 내한시, MBC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도 있을까.
▶(남태정 PD) MBC 내 U2 사무국이 있다. 회의를 해서 U2 쪽에 여러가지 제안을 할까 한다. 투어의 마지막이 한국이니까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U2가 한국에 머물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계약이 성사됐을 때의 소감은.
▶(김형일 대표) 겁났다. 할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웃음)
▶(남태정 PD) U2가 한국적인 것이 섞인 그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이 됐다. 한국의 여러 회사들이 U2에 접촉을 했을텐데 MBC와 함께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 좋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된다.
-한국적인 것이 섞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남태정 PD) 콜드플레이가 '옐로'라는 곡을 부르면서 노란 리본을 띄웠다. 아티스트가 그날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그런 리본을 띄운 것처럼 U2 역시 한국의 정서와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에서만 특별하게 보여줄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암표의 우려에는 대책이 있나.
▶(김형일 대표) 표를 팔지 않고 있는데 벌써 암표상들이 인터넷에서 팔고 있더라. 관객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긴 하지만 암표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U2가 전설적인 밴드이긴 하나, 80년대 활동한 밴드라는 점에서 전세대 공감을 얻기에 조금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형일 대표) 조금은 고민이 되는 것도 있다. 장년층이 열광하며 모이는 공연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다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태정 PD) 개인적으로 젊은 층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U2 공연을 떠나서 대중 문화가 다양하게 있는 것이 좋지 않나. 문화에 연령층이 쏠림 현상이 있다고 느끼는데, 문화적 저변이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U2라는 팀이 있는데 이런 팀의 공연이 이렇더라 하는 것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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