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산으로 간 '치인트'에 대하여(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배우 박해진에게 tvN '치즈인더트랩'은 여러 가지를 남겼다. 그는 원작을 넘어서는 섬세한 캐릭터 조형으로 원작 팬과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았다. 극이 진행될수록 성장해나가는 유정의 캐릭터는 박해진이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설득력을 더했다.

하지만 극이 허리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치인트'는 원작과 노선을 달리했다. 진부한 삼각관계에서 박해진이 보여줄 것은 적었고, 원작자인 순끼마저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으로 주목받았던 작품은 각종 잡음으로 얼룩졌고, 결국 '논란인더트랩'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반사전제작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분량 등에 관한 건 예상을 아예 못한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조금은 더 친절하게 풀어줄 거라 생각했죠.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불친절하게 그려졌고, 그런 부분이 캐릭터를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렵게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죠."

박해진은 원작 웹툰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원작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 여러 번 웹툰을 읽어봤다"며 팬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결말은 박해진에게 여러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치인트'를 드라마로 만드는 걸 반대했던 1인이에요. 순끼작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내는 사람이죠. 그런 스토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유정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독자이자 배우로서 유정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유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다 살리지 못한 거 같아 아쉽고, 그래도 유정이라는 멋진 인물을 팬으로서 연기하게 돼 행복했어요."

박해진은 "원작자도 아쉬울 거라 생각한다.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원작과 가까워지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순끼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치인트' 종영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원작과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은 급격히 힘을 잃은 '치인트'의 진부한 전개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열린 결말에 대해 난색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박해진 실종사건이라고 할 만큼 극 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의 분량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운한 건 없어요.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또 출연하는 분량이 많고 적음이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대본을 수정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실제 촬영하는 시간만큼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죠."

박해진은 원작과 궤를 달리한 결말에 대해 "처음에는 3,4회만에 너무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는 게 아닌가 했다. 이후 새로운 이야기가 각색돼야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정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더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 드라마를 봤을 때 '뭐지' 싶은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매형이 원작 웹툰을 안 봤는데 같이 볼 때마다 설명을 해줘야 하더라고요. 드라마라는 게 웹툰을 안 본 사람들도 배려해야 하잖아요. 백인호, 백인하 남매가 어떤 과정으로 유정네서 살 게 된 건지, 여러 스토리가 개연성을 잃었죠."

박해진은 '치인트'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누구에게 득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득이 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없었다면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자유로웠을 것"이라며 "기존 원작이 있는데 새로운 방향을 간다면 원작을 넘어서지 못하는 시도를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치인트' 촬영 과정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팬들조차 개연성과 스토리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안 나온다고 해서 다른 배우에 대해 나쁜 글을 쓰거나 험담하는 것도 원치 않아요. 작품에 대해 논하는 건 상관없지만 배우 개개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건 지양해야죠."

박해진은 이번 '치인트'가 진행되는 과정을 두고 '사전제작의 毒'은 아니냐고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피드백을 모두 수용해서 간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사전제작의 단점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장에서 대본이 수정되는 등 여타 사전제작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치인트'는 논란과 잡음에도 tvN 월화드라마의 상위 시청률 랭킹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진에게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합류할 것인지를 묻자 "혹시라도 '치인트2'가 나온다면 일단 대본부터 받고 생각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reddgreen3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