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퐁당퐁당 러브'가 발견한 2016년 기대주(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최근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에서 늘 이도(윤두준 분) 곁에 함께 있던 이 미스터리한 남자가 누구일지 무척이나 궁금했을 것이다. 모두가 과학자 장영실일 것이라 예측했지만, 극 말미 조선시대 음률가 박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던 이 반전의 청년이. 배우 윤두준, 김슬기 사이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며 단숨에 2016년 기대주로 등극한 것은 훈훈한 외모는 물론, 배역의 임팩트 때문에라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신인배우 안효섭에게 '퐁당퐁당 러브'는 연기자로서 처음 이름을 알린 데뷔작이 됐다. '퐁당퐁당 러브' 이전에 tvN '언제나 칸타레2'에서 한 차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이름 석 자를 알린 바 있다. 안효섭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퐁당퐁당 러브' 김지현 PD와 인연을 맺었다.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안효섭을 눈여겨 본 김지현 PD가 '퐁당퐁당 러브' 섭외와 미팅을 먼저 제안했던 것.

배우 안효섭이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 출연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퐁당퐁당 러브'는 추억에 남을 작품 같아요. 처음 도전한 작품에서 너무나 많은 걸 배웠고,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돼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너무나 감사드려요. 감독님께서는 제가 츤데레 같은 캐릭터에 맞을 것이라 보신 것 같아요. 실제로도 박연과 까칠하지만 뒤에서 잘 챙겨주는 모습이 많이 닮았어요. 촬영을 두 달 정도 진행했는데 세 달 전부터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안효섭은 '퐁당퐁당 러브' 촬영 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무술 연습에 매진했다. 승마를 비롯해 검도, 단도, 킥복싱 등 무술의 기초부터 터득하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승마를 배우고 오후에는 무술 연습에 집중하며 액션 연기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 끝에 탄생한 '커터칼 액션'은 '퐁당퐁당 러브'를 본 시청자들에게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커터칼 액션에 대해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았다"며 웃었다.

"처음 도전한 작품이 사극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드라마를 시청하는 걸 본래 굉장히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안 보는 장르가 사극이거든요. 대사를 말할 때 말투에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편집을 잘 해주셔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완된 것 같아요. 김지현 감독님께서 미팅에서 말투, 눈빛, 표정 등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신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배우 안효섭이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 촬영 전 무술 연습 매진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박연은 극 초반 미스터리한, 속내를 감춘 캐릭터로 등장한다. "숨겨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며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캐릭터를 보여주기엔 스스로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작품에서 여타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이 모든 공을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돌렸다.

"첫 작품에서 그래도 비교적 또래의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윤두준 형, 김슬기 누나도 저를 보면서 신인 시절이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슬기 누나와 찍는 신이 많았는데 연기 틀을 많이 깰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런 조언들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죠. 정말 슬기 누나에게 감사했어요."

안효섭은 캐나다에 거주 중이었던 17세 당시 JYP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돼 10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해왔던 덕에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꿨지만 연기 트레이닝도 받으며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리고는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 안효섭이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를 촬영하며 느낀 점에 대해 털어놨다. ⓒ News1star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인간미와 그 사람 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연기를 하든 제 연기를 보는 분들을 감동시키거나 웃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퐁당퐁당 러브'는 제게 시작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큰 작품이에요. 현장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이 큰 작품이었는데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도 보여줄 것이 많은 안효섭은 현재 곽시양, 송원석, 권도균 등이 소속된 연기자 프로젝트 그룹 원오원(One O One)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러브 유'와 '마비가 됐어' 등 두 번의 싱글을 냈다. R&B 소울과 퓨처베이스 장르에 관심이 많다며 눈을 반짝이던 그에게서 잠재돼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였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요? '일밤-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고 싶어요. (웃음) 노래에 자신이 있다기 보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았던 일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요. 하나의 틀에 박혀 있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배우 안효섭이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 향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News1star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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