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에 동기 백지연까지, 故 안판석 추모 물결…"멋진 감독·좋은 친구"(종합)

안판석 감독 ⓒ 뉴스1 DB
안판석 감독 ⓒ 뉴스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고(故) 안판석 감독을 향한 연예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작품을 함께했던 배우와 제작진은 물론, 그의 작품에서 힘을 얻었던 이들까지 저마다의 기억을 꺼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먼저 김혜수는 13일 그의 주연작인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관련 인터뷰에서 MBC 드라마 '짝'으로 인연을 맺었던 안판석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새롭고 획기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보여줬던 분"이라고 회상하며 "(별세)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멍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혜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출자로서 놓지 않았던 분"이라며 "자신의 마지막 삶까지 바친 (모습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애도했다.

SBS 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로 고인과 함께했던 김지훈 역시 이날 인터뷰 후 뉴스1에 "현장에서 배우들이 잘 연기할 수 있게 열린 연출을 해주셨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신 모습이 기억난다"며 "거장 감독님이시지만 내게는 참 따뜻하고 가까운 삼촌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임성민 인스타그램

KBS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도 고인을 추모했다. 임성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판석 감독과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안판석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2012년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연출자와 배우로 만나 함께 많이 배우며 즐겁게 일했다"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친구 박정배 역으로 주목받은 이서환은 작품을 함께하지 않았음에도 안판석 감독과의 특별한 기억을 전했다. 그는 "고 안판석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오디션 때 폭풍 칭찬으로 내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높이 세워주셨다"며 "그때 처음으로 내가 실력이 없어서 떨어지는 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에서 준비해야 하는 게 뭔지 알게 됐고 정확히 6년 후에 '오징어 게임2'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언젠가 현장에서 뵙게 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 버렸다"고 했다. 끝으로 "편히 잠드세요"라며 "다음 현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수지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배우 김혜은 또한 자신의 계정을 통해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며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하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덧붙였다.

안판석 감독의 작품 중 하나인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을 제작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공식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제작사 측은 "한 장면을 이야기할 때도, 한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도 소년처럼 맑은 눈을 반짝이며 열정과 활기로 가득하셨던 감독님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협상의 기술'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은 큰 영광이었고, 오래도록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신 거장, 안판석 감독님"이라며 "감독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애도했다.

또한 안판석과 MBC 동기 사이인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은 지난 12일 자신의 계정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라며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라며 짧지만 먹먹한 추모 글을 남겼다.

MBC 김수지 아나운서도 지난 12일 개인 계정을 통해 고인의 작품을 통해 위로받았던 기억을 꺼냈다. 그는 "뉴스 마치고 이제야 소식을 들었다"며 "존경하는 안판석 감독님, 감독님의 드라마를 보며 힘든 시절을 견딘 게 여러 번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와 함께 생전 안판석 감독이 드라마에 대해 "모든 인간에게는 순정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못 사는 게 아닐까? 나도 좀 나아지고 싶은데 어떡하지? 내가 그렇게 했으니 죽일 놈인가?' 같은 죄책감, 쓸쓸함, 허무함을 혼자 껴안고 살아요"라며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자신의 연출관을 밝힌 인터뷰도 공유했다.

안판석 감독 ⓒ 뉴스1 DB

한편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향년 64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다.

안판석 감독은 1961년생으로 1987년 MBC 드라마 본부 프로듀서로 입사한 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1994)로 데뷔했으며, 2003년 MBC에서 퇴사했다.

이후 '하얀거탑'(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졸업'(2024) '협상의 기술'(2025) 등 작품을 선보였다. 오는 10월 방송 예정으로 지난 2월 촬영을 마친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