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왜 언급없나" 하영, '친일' 증조부 이어 조부 해명 요구도 빗발 [N이슈]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으로 함께 언급해 온 조부 고(故)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을 두고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하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는 조부와 소록도를 언급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조부가 소록도와 관련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소록도에 대한 내용은 왜 없나" "증조부뿐 아니라 조부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 등 추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엑스(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조부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을 둘러싼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한센인들이 강제로 격리돼 인권침해를 당한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한센인을 대상으로 강제 단종과 낙태 등이 자행됐다. 이 때문에 하영의 조부인 안 교수가 실제 소록도에서 어떤 업무와 연구를 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지난해 4월 소록도의 비극을 다뤘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의 '낙인-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섬' 편도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안 교수가 당시 인권침해 행위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안 교수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949년부터 소록도에서 한센병 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남의대 교수와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임상병리과 초대 과장 등을 지냈다. 하영의 소속사 역시 지난 10일 뉴스1에 소록도 병원에서 근무한 고 안부호 교수가 하영의 조부가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을 진료했다며 '4대째 의사 집안'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 등이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소속사는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0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해당 기록을 확인한 뒤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지난 12일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증조부에 대한 사과 이후에도 하영이 그간 '4대째 의사 집안'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만큼, 가족사를 둘러싼 검증은 조부 세대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하영의 사과문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집중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조부의 소록도 근무 이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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