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파 의혹 속 드라마 인터뷰서 직접 입장 밝힐까 [N이슈]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 의 증조부 친일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오히려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영은 그간 여러 차례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 간호사 역할을 맡게 되자 실제 의사인 가족들에게 자문했다고 해 화제가 됐다.
또 지난 6일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콘텐츠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에서도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의사를 하셨다고 들었다"라면서 증조부에 대해 "양의학으로 한양에 처음 개업하신 의사라고 들었다"라고 했다. 부친에 이어 언니도 의사라고 밝히며 '4대째 의사 집안'으로 화제가 됐다.
하영이 주인공을 맡은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와 함께 그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왕실 진료도 참여한 그는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상호는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내용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의 입장과 달리,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친일 의혹은 더 확산했다. 이에 11일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라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라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의 추가 입장과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 하영이 직접 의사 집안임을 밝혔던바, 그가 가지고 있던 역사인식, 성장환경, 가족에 대한 생각에도 대중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영이 출연한 '이런 엿같은 사랑'은 넷플릭스 한국 차트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하영이 출연하는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콘텐츠 2편을 당초 예정한 10일에 올리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하영은 오는 14일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으로, 그가 직접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 모인다.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