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과 살았다" 故옥희, 남편 홍수환·동료 배웅 속 영면(종합)
[N현장]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70년대 인기 가수이자 프로권투 챔피언 홍수환의 아내인 고(故) 옥희(본명 김광숙)가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24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옥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종교에 맞춰 교회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박상철, 임희숙, 장미화, 강진, 유현상, 강혜연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고인의 여러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조사를 맡은 박상철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이날 "유가족, 선후배 동료 여러분, 가요계에 소중한 별이었던 옥희 가수님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비보를 접하고 대한가수협회 회원 모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중음악과 함께하며 사랑과 감동을 주신 소중한 예술인이셨다"라며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 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많은 사람 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며 "한 시대를 살아온 국민들의 추억이자 위로, 삶의 동반자였다, 후배들에게 늘 따스한 조언과 격려를 전하며 모두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절친했던 동료들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애도를 전했다. 가수 임희숙은 "저는 대한민국 가요사에 옥희와 같이 가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인연도 개인적으로 많았고 옥희와 친했다, 사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집에 갔을 때 그의 의연했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라며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지만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가수 장미화 역시 "우리가 서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시작했던 그 시절, 참 뜨겁고 치열했다"라며 "너는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당당한 몸짓으로 무대를 휘어잡던 그 누구보다 멋지던 디바였고, 눈빛만 봐도 통하던 우리였다"라고 회상했다.
강진은 "늘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사랑해 주셨는데… 우리들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유현상도 "미국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공연할 때, 그렇게 아프면서도 아픈 척도 안 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다"라며 "아마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갔을 거다. 거기서도 신나게 노래하실 거다"라며 오열했다.
남편인 홍수환은 유족 대표로 나서 "내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과 살았나, 여러분이 생각할 때 옥희는 재미있는 사람이지 않나, 사실 저한테는 말이 참 없었다"라며 "남의 일에는 참 적극적으로 나섰고 저하고 식구들에게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을 때가 많았다, 살아봐야 안다니까"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정말 같이 살다 간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드리고, 또 나머지 부분은 제가 열심히 메꿔 가면서 살겠다"라며 "모든 것은 기한이 있으니까 그냥 사라졌을 뿐이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날 고인의 영결식 직후에는 발인식이 이뤄졌다.
옥희는 지난 2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신장암을 진단받은 옥희는 그간 프로 남편 홍수환의 간호를 받아왔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한편 1953년생인 옥희는 1968년 서울시스터즈로 데뷔해 해외 공연을 하며 활동하다 귀국, 솔로로 전향했다. 그는 1974년 '나는 몰라요'로 정식 데뷔해 곡 '이웃사촌', '두 손을 잡아요'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옥희는 홍수환과 1977년 결혼했지만 약 2년 만에 이혼했다. 하지만 16년 만인 1995년 재결합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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