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국민 배우" 故안성기, 추모 행렬…금관문화훈장 추서(종합2보)

[N현장]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있다. 2026.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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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안성기의 별세에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정부는 고인이 한국 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5일 오후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정은 구본창 사진작가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촬영 당시 찍은 사진으로, 안성기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전해졌다.

60년 지기인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40년 연기 파트너 박중훈,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정자, 태진아, 최수종, 이정재, 이기영, 권상우, 신현준, 송승헌, 김동현, 거룡, 이준익 감독, 임진모 평론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번 금관문화훈장은 고 안성기 배우가 60여년간 한국 영화와 함께하며 남긴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에 이어 세 번째 문화훈장이다.

이날 빈소를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배우, 안성기 선생님께서 이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나신 데 대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언제나 늘 낮은 곳부터 챙겨주셨던 우리들의 국민 배우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금관문화훈장 추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는 가장 큰 훈장이고, 우리 국민과 나라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신 분들에게 그 뜻을 기리고자 드리는 것"이라며 "안성기 선생님은 우리 마음속에서 이렇게 기억될 수 있는 수많은 일을 하셨다"고 밝혔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故 안성기씨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빈소를 찾은 이들은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조용필은 "지난번에 완쾌됐다고 전화가 와서 너무 좋았는데 또 이렇게 입원했다고 하니 심각하단 생각을 했다"며 "그땐 '용필아, 나 다 나았어' 그랬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올라가서 편하길 바란다"라며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가족들도 (여기) 있으니까, 저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성기를 향해 "잘 가라고, 가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안)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전했다.

박중훈은 "40년 동안 선배님하고 같이 영화를 찍고 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배우로서 그런 인격자분과 함께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또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호 전 위원장은 "안타깝고 슬프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 1회 때부터 제가 한 15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해 줘서 신세를 많이 졌던 배우"라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스크린쿼터 등 때도 앞장서서 영화계를 위해 왔고, 신영균재단 이사장으로서 영화 영재를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며 "하늘나라에서도 한국 영화를 보살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많이 아쉽고, 또 아쉽고 그렇다"라며 "영정 보니 '내가 곧 따라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수만 프로듀서, 배우 이병헌, 전도연, 임하룡 등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SNS를 통해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영애, 김혜수, 황신혜, 고현정, 배철수, 윤종신, 정보석, 고경표, 이시언, 변기수, 한지일 등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202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이병헌 등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투병 소식은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그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알려졌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어우동' '황진이' '남부군'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발인은 9일 오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