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父 경제사범으로 감옥 가고 母 도망…17세 때 혼자 노숙"

(유튜브 채널 '다까바' 갈무리)
(유튜브 채널 '다까바'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다까바'에는 '파트2 왔습니다! 팝핀현준의 BMW i8 + 벤츠 CLK 카브리올레 다까바 EP.20 part.2'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팝핀현준은 "슈퍼카랑 집은 지금이 제일 싸다. 그냥 돈을 시원하게 잘 쓰는 형님인가? 생각했는데 투자의 개념도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저는 돈을 안 쓰는 걸로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들었다"는 말에 "가족한테 쓰는 거니까. 가족한테는 잘 쓴다. 4층까지 건물에 1층 차고, 2층 주방, 3, 4층 주거 공간, 지하는 스크린 골프장과 작업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었던 때가 있다고 하더라", "뭐로 돈 버셨나"라는 질문에 "95년도에 아버지가 부도가 나서 학교를 못 다니게 됐다. 아버지가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가셨다. 어머니는 도망가셨고 혼자 남겨졌다. 저는 맨 처음 부도가 났을 때 너무 좋았다. 혼자 있으니까"라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집에 딱지를 붙이러 사람들이 들어오는데 구둣발로 막 들어오더라. 내가 이렇게 있으니까 '아니 여기 사람이 왜 있어? 너 나가 인마. 경매 넘어가서 너희 집 아니니까 사람 비워야 하니까 나가라' 그러면서 책가방 있으면 책가방 던져버려서 책가방 메고 나왔다. 아무것도 없이"라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다까바' 갈무리)

팝핀현준은 "그때부터 노숙을 시작했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3일 있으니까 친구네 어머니가 '현준이 왜 안 가냐'더라. 친구가 '현준이 집 망해서 갈 데 없다는데 엄마? 며칠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이런 게 너무 싫더라. 자존심 상하니까 '나 갈 거야. 갈 데 있어' 이러고 나와서 서울역에서 잘 때도 있고 종각, 종로 이런 데서 노숙자분들이랑 같이 잘 때도 있고 못 먹어서 배고파서 머리가 다 빠지고 손톱이 다 빠졌었다"라고 밝혔다.

생계를 위해 춤을 시작했다는 그는 "백업 댄서라고 하지 않나. 무용단에 들어갔다. 조건이 뭐였냐면 연습실에서 자고 먹게 해주면서 춤도 연습할 공간도 있고 벌이가 생기지 않나. 6개월 정도 지났는데 돈을 한 번도 안 주더라. 돈은 언제 주는 거냐고 물으니 '무슨 돈?' 이러길래 출연료라고 했더니 '한 번도 안 받았나?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떡해 인마. 500원짜리 2개를 나한테 딱 주면서 '이게 네 출연료야. 장난하냐. 어린놈이 돈 밝히네. 먹여주고 재워주잖아'라더라"라며 모욕당한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저는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여기 있을 수가 없다. 날 제대로 대우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모두가 앉아 있는 데서 '우리가 너를 자르기로 결정했어'라고 말했다. 제가 다시 빌었다. '돈 안 주셔도 되니까 겨울만 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장님이 지갑에서 20만 원을 꺼내 '너 돈 달라 그랬지?' 하면서 얼굴에 던지더라. 수표가 얼굴에 맞고 떨어졌는데 이거를 갖고 나가야 하나 싶었다. 너무 비굴한 거야. 비참하더라. 그걸 갖고 나와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