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이슈] 정준영, 불법 영상 논란→귀국→경찰 출석…급박했던 나흘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논란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까지 급박했던 나흘이 흘렀다.

지난 11일 'SBS 8뉴스'는 가수 승리를 포함한 지인들이 있는 단체 대화창에 본인이 직접 찍은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복원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지인들에 여성들과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불법 촬영된 영상을 공유했다. 정준영의 실명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더불어 룸살롱에서 여성과 신체 접촉을 하는 영상을 찍어 단체방에 다수 공유한 사실도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SBS는 확보한 대화 내용이 지난 2015년부터 약 10개월가량의 분량에 이르며, 피해 여성은 일단 10명으로 파악됐고 더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전했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12일 뒤늦게 공식입장을 내고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으며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임을 밝혔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정준영(30)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에 따라 그가 고정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tvN '짠내투어' 양측 모두 정준영의 하차 소식을 밝혔다. 방영을 앞두고 있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향후 정준영의 분량을 모두 편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된 것이다. 오는 5월 참여 예정이던 뮤직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9' 출연도 소속사 요청에 의해 취소됐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고, 정준영은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상황이 심각해진 가운데 촬영차 미국에 머무르던 정준영은 12일 오후 6시께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 현장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13일 정준영은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사실상 연예계 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3일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측도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더 이상 정준영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사는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로 인하여 발생한 금번 사태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무적 신세가 된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이날 승합차에서 내린 정준영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채 현장에 나타나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고 죄송하다”고 밝히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조사 성실히 임하게…”라고 말한 뒤 서둘러 들어갔다.

경찰은 정준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정준영 역시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수사에 임한다.

seu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