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좀 살살해"…극성맘 박지연→촉법소년, 분노 유발 '참교육' 빌런들 [N초점]

'참교육' 포스터 / 넷플릭스
'참교육' 포스터 /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회 등장하는 빌런들 역시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회적 공분을 샀던 유형의 악인들을 생생하게 구현, 시청자들의 혈압을 제대로 자극하며 강한 몰입감을 안겼다. 회차별 긴장감을 책임진 빌런들의 존재감이 '참교육'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10화 전편이 공개된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공개 단 3일 만에 64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1위에 올랐고,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에서 1위, 총 48개국 톱10에 진입하며 흥행세를 탔다.

'참교육'은 교권 침해, 학교 폭력 등 현실 사회 문제를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활약을 앞세운 판타지적 정의 구현 서사로 풀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강점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합이다.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피오)이 이끄는 교권보호국 팀플레이가 중심을 잡았고, 빌런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를 냈다. 단순히 자극적인 악역을 넘어 현실에서 뉴스로 접했을 법한 인물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공분을 자아냈다.

박서윤 인스타그램

3화의 인플루언서 학생 한예리(박서윤 분)도 시청자들의 분노 버튼을 눌렀다. 교사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팔로워를 이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 조작과 신상털이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은 사이버 교권 침해의 심각성을 되새기게 했다. 또한 영악한 캐릭터성을 앞세워 교사 정선영(이상희 분)을 교묘하게 압박하고 궁지로 몰아가는 악행은 보는 이들의 분노를 키웠다.

'참교육' 우진 엄마 / 넷플릭스

5화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박지연이 연기한 '우진 엄마' 이지영은 초등학교 담임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일삼는 극성 학부모의 끝판왕으로 등장해 분노를 유발했다. "받아쓰기 빗금 표시 말고 다른 걸로 해달라, 자존감 떨어지니까" "하지 마! 안돼! 그만! 이런 제지하는 말도 하지 말라" "또래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우리 아이 편 들어달라" "지시 명령조보다 권유 부탁 어조 사용해달라"는 등 문자 폭탄을 보냈다.

또한 교사의 SNS를 염탐하며 "남사스럽게 이런 걸 왜 올리냐"고 댓글을 남기는 등 게시물에 관여했고, 교사의 사진을 보며 "브래지어 끈 없는 걸로 입어달라, 남자애들 성 의식 형성 과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등 황당한 요구를 이어갔다. 이에 더해 교사 개인 휴대 전화로 끊임없이 전화하는 것은 물론, 집까지 찾아와 선생을 압박했고 맘 카페를 통해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는 모습은 현실 속 '진상 학부모' 논란을 연상케 했다.

"우리 애 아빠가 아주 많이 화났어요"라는 현실 반영 명대사 또한 '참교육'의 주요 장면으로 꼽힐 만큼, 박지연의 실감 나는 열연은 단연 폭발적 반응을 불렀다.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직접 "여기에도 욕할 뻔" "상욕 날리며 잘 봤다"는 댓글을 남겼고, 누리꾼들 역시 "연기 좀 살살하라" "진짜 질렸다" "연기 너무 살벌하더라" "이 회차에서 제일 스트레스 받았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6화에서는 촉법소년 민지웅(장요훈 분)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차량 탈취, 무면허 운전, 마약 유통까지 저지르면서도 "어차피 촉법이라 안 잡힌다"며 일말의 반성의 없는조차 없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분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지웅을 연기한 배우 장요훈은 30대 나이에 14세 소년을 소화한 연기로도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참교육' 이치호 / 넷플릭스
'참교육' 조규철 / 넷플릭스

후반부 9~10화에서는 이치호(김재선 분)가 친구 장성구(이우제 분)를 와이파이로 이용하며 정신적 피해를 가했고, 그의 계정으로 중고 거래 사기와 게임 아이템 구입, 배달 주문을 일삼으며 물질적 피해까지 입혔다. 또한 이치호까지 움직인 최종 빌런 조규철(이봉준 분)은 나화진의 약혼녀 최가윤(하영 분)를 살해한 제자로 등장,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후에도 마약 유통 범죄를 주도해 더욱 분노를 자아냈다.

각 에피소드의 빌런들은 '참교육'의 흥행을 이끈 숨은 공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낯선 얼굴의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캐스팅 전략 역시 주효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안기며 현실감을 극대화했고, 분노와 공감을 동시에 자극했다. 이들의 실감 나는 악역 연기가 있었기에 교권보호국의 권선징악 역시 더욱 통쾌한 카타르시스로 다가올 수 있었다. 배우들의 존재감이야말로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동력이 됐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