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부터 '멋진 신세계'까지…안방 사로잡은 'B급 코미디' [N이슈]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SBS '멋진 신세계' 포스터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SBS '멋진 신세계' 포스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멋진 신세계'가 배꼽 잡는 'B급 코미디'로 안방 시청자들을 제대로 휘어잡았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및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의 시청률 상승세가 거세다. 지난 11일, 1회 방송에서 5.8%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보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9일 방송된 4회에서는 7.9%의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공개된 티빙 드라마 콘텐츠 가운데 공개 일주일 차 기준 최고 구독 기여 성과를 달성하면서 남다른 화제성을 증명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관심병사로 취급받던 강림소초에서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박지훈,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이상이 등이 출연 중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흥행 비결은 바로 'B급 코미디'로 평가받고 있다. 요리의 '요'도 모르던 강성재가 강림소초에서 마치 게임 캐릭터가 된 듯이 환청과 환시로 보이는 퀘스트를 달성해 가는 과정과 이를 통해 요리 레시피를 획득하고 음식을 선보이는 내용 속, '맛 표현'을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형식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

요리를 못하는 취사병 윤동현(이홍내 분)의 국을 먹고, 병사들이 지옥의 용암에 빠진 듯이 묘사한 '맛 표현'으로 시작하면서 웃음을 자아낸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강성재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은 캐릭터들의 색다른 리액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콩나물국을 먹은 뒤, 병사들이 총 대신 콩나물을 들고 전쟁에 참여해 승리를 이끄는 표현부터 미역국을 먹은 대대장 백춘익(정웅인분)이 미역으로 몸을 감싼 강성재와 명화 '천지창조'를 패러디하는 장면도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된 3회에서는 강성재의 돈가스를 먹은 탈북민이 로커로 변신해 돈가스의 맛을 찬양하는 장면은 수많은 숏폼으로 재생산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SBS '멋진 신세계' 갈무리

'취사병 전설이 되다' 못지않은 'B급 코미디'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또 하나의 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난 8일부터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김현우)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강단심의 영혼의 씌인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이 벌이는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1회에서 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던 '멋진 신세계'는 16일 방송된 4회에서 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멋진 신세계'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온갖 드라마들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전략이다. 재개발 용역 깡패들과 신서리의 몸에 빙의한 강단심이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신서리는 '야인시대'의 김두한으로 분해 웃음 가득한 전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여인천하' 드라마를 시청하던 신서리가 '더 글로리' 속 "멋지다 박연진"을 연상시키는 "멋지다"라는 대사를 하며 박수를 치는 장면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생성된 각종 '밈'들을 드라마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오면서 '멋진 신세계'는 흔한 타임슬립, 빙의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극을 신선하게 비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많은 채널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극을 끌어가고 있는 드라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속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멋진 신세계'는 전혀 다른 전략인 'B급 코미디'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두 드라마 모두 이미 시청률 상승세를 타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기에, 이런 'B급 코미디' 전략이 제대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에 성공한 모양새다.

그렇기에 두 드라마에 중요한 것은 각각 4회씩 방송된 상황에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극을 펼쳐나갈지다. 이미 'B급 코미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두 드라마들이 향후 전개에서도 시청자들의 배꼽을 훔칠 유머 정서를 그대로 품고 가면서 이야기적인 재미까지 줄 수 있을지가 관건. 두 드라마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2026년 상반기에 큰 흥행의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