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돌아온 '다큐3일'…평범한 삶이 전한 따스한 위로 [N이슈]

KBS '다큐3일'
KBS '다큐3일'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평범한 일상 속 낭만을 기록하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년간 방송된 '다큐 3일'은 누군가, 어딘가의 '72시간'을 담는 콘셉트의 다큐멘터리. 오랜 공간과 역사가 전해주는 정취, 특별하지 않아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으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2022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제작이 어려워지며 폐지된 후에도 유튜브 등 다시 보기 채널에는 "날이 갈수록 더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다큐 3일'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 "편안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다시 보고 싶다" 등 꾸준히 프로그램 재개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진 바 있다.

KBS '다큐3일'

이런 반응에 힘입어 4년 만에 돌아온 '다큐 3일'은 특별함 대신, '다큐 3일' 다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삶에 깊숙이 다가갔다. 지난 6일 방송에서 '다큐3일'이 찾은 첫 번째 행선지는 서울의 대학가와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273번 시내버스다. 2012년 11월 방송된 '273번 버스 72시간 편'에서도 다뤘던 공간이기도 하다. 14년이 흐른 2026년, 이 버스에 몸을 실은 이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이제 막 입학해서 대학 생활에 바쁘게 적응 중인 새내기, 마흔은 되어야 부모님께 첫 월급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대학원생, 헤어짐의 아쉬움을 정류장에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 예비 신랑 등 흔들리는 273번 버스 안에서 만난 청춘들의 이야기는 다양했다.

버스의 새벽을 여는 것은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는 승객들이다, 젊은 시절이 너무 고되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60대 여성 직장인, 또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왈칵 눈물을 쏟는 동료가 있었다. 이들은 "다들 마음껏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담백한 말을 남기고 버스에서 내렸다.

KBS '다큐3일'

'다큐 3일'이 포착한 기적 같은 순간도 있었다. 273번 버스 기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스 기사가 되었다면서, 14년 '다큐 3일'에 출연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다큐 3일'에 단 3초 등장한 아버지를 종종 찾아본다는 그의 말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한 새내기 대학생은 친구나 선배들과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말을 듣던 앞자리 승객이 자신이 대학 선배라면서, 꼭 밥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기도. 갑작스럽게 성사된 약속은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 새내기 대학생은 특별한 추억을 가슴에 새겼다.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한 새내기 대학생은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돌아온 '다큐 3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움보다 따뜻함이다. 시청자들은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청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오랜만에 느낀 따뜻함이다, '다큐 3일'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큐3일'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