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사실혼 동거녀 살해한 범인…시체 토막 유기에 방화까지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30일 방송

'용감한 형사들4'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용감한 형사들'이 참혹한 범행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기를 공개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9회에는 양산경찰서 형사1팀장 조태기 경감, 형사2팀 조현기 경위, 형사6팀 박재우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예능인 엄지윤이 게스트로 함께해 활약을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새벽 시간, "재개발이 예정된 교회 자리에서 연기가 난다"는 화재 신고로 시작됐다. 불은 곧 진압됐지만, 쓰레기 더미에서 휘발유 냄새와 함께 심상치 않은 탄 냄새가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동물 사체로 보였던 잔해는 확인 결과 사람의 신체 일부였고 머리와 몸통, 골반 등 여러 부위가 분리된 상태였다.

골반 크기를 토대로 피해자는 여성으로 추정됐다. 현장 주변은 재개발로 출입이 제한돼 펜스가 높게 쳐져 있었지만, 인근 CCTV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신고 약 30분 전 방화로 보이는 불꽃이 확인됐고 사건 전후 현장을 오간 인물은 단 한 명, 박 씨(가명)였다. 그는 화재 직전 펜스 안으로 들어갔다가 몇 분 뒤 나왔고 이후 인근 연립주택으로 들어갔다. 박 씨는 과거 상해치사 전과가 있는 인물로 주민들은 "한동안 박 씨의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은 12년간 살아온 사실혼 관계였으며, 동거녀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점은 화재 발생 16일 전이었다.

피해자의 여동생은 언니와 연락이 끊겼다며 걱정하고 있었고, 화재 며칠 전부터는 여동생의 문자와 전화에 박 씨가 대신 응답한 사실도 드러났다. 피해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 씨의 도박 빚을 갚아주는 등 뒷바라지를 해왔다. 수사팀은 화재 발생 12시간 만에 박 씨를 체포했다. 집안은 깨끗해 보였지만 루미놀 반응이 나왔고, 냉장고 안에서는 망치, 전정가위, 톱 등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CCTV를 통해 박 씨가 방화 전날 들렀던 장소에서 나머지 시신도 수습됐다.

박 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가 제시되자 "자고 일어나니까 동거녀 시체가 화장실에 있었다"거나 "술 마시고 깨 보니까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다"는 등 황당한 진술을 늘어놓았다. 그는 끝까지 피해자가 술 문제로 잔소리를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체는 훼손이 심해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 씨의 과거 상해치사 전력도 주목받았다. 당시 사건 기록을 통해 피해자에게 몹쓸 짓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그는 최종 징역 35년형을 받았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