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배우자 둔 남녀, 거리낌 없는 불륜…"모텔비 굳었다, 이젠 자유"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

('탐정들의 영업비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치매 환자인 아버지가 전 재산을 아내 몰래 아들에게 증여한 사연 뒤에 숨은 충격적인 진실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아들 A 씨가 "퇴직한 지 5년 된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며 탐정단을 찾아와 겪은 일을 털어놨다.

아버지는 치매 센터에 다니며 교육을 받곤 했지만, 어머니만 보면 난리 치다가 기억이 돌아오면 사과하기를 반복했다. 이를 지켜보던 A 씨는 어머니를 아버지에게서 분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해 요양보호사를 구했다.

A 씨는 "아버지가 요양보호사를 어머니로 착각했고, 어머니 말에 따르면 요양보호사가 자꾸 안주인처럼 굴면서 선을 넘는다더라. 그리고 아버지 몸에 알 수 없는 멍들이 생긴다. 학대받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라며 "얼마 전부터는 아버지 통장에서 100만~200만 원씩 현금이 인출되고 있다. 정황상 요양보호사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탐정 조사 결과, 몸에 든 멍은 치매 센터에서 다른 환자가 괴롭혀서 생긴 것이었다. 또 아버지는 정신이 또렷할 때마다 요양보호사와 함께 세무사를 찾아 증여 절차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알고 보니 현금을 인출했던 정체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그 요양보호사 그만두게 하고 남편 요양원에 보내려고 했다. 평생을 저 스스로 물 한 잔 안 떠먹더니 까딱하다간 그 인간 기저귀까지 갈게 생겼길래 그랬다. 나도 말년은 편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세무사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내가 아닌 아들 A 씨에게 전 재산을 증여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네 아버지는 평생을 내 뒤통수치는 사람"이라고 분노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

이후 아버지 상태가 악화해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자, 요양보호사는 A 씨에게 "아버님이 증여한 재산은 절대 어머님께 섣불리 주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

요양보호사는 "아버님이 정신 돌아오실 때마다 어머님 사진을 보고 '나쁜X' '더러운 X' '절대 용서 못 한다'며 씩씩댔다. 어머님 얼굴만 보면 너무 화를 내신다"라면서 "어머님에 대한 아주 나쁜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얼마나 나쁘면 기억을 잃으셨는데도 그것만은 끝까지 기억하고 있겠냐? 미워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에 A 씨는 탐정단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치매 환자인 남편 앞에서 다른 여성 치매 환자의 남편과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머니와 불륜 남성의 인연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고집 세고 자신을 '밥순이' 취급하던 남편과 갈등을 겪던 어머니는 등산 중 만난 남성과 외도를 저질렀다. 불륜이 들통난 이후 남편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고.

그러던 중 불륜남의 아내와 자기 남편이 차례로 치매에 걸리자, 두 사람은 배우자들을 같은 치매 센터와 요양원에 보내 놓고 그 앞에서 거리낌 없이 불륜을 이어갔다. "우리 이제 자유다", "우리 집도 비고, 너희 집도 비고 모텔비 굳었다"는 두 사람의 대화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부부는 각자의 인생을 살기로 했고, A 씨는 부모님의 과오를 용서하기로 했다. A 씨는 아버지에겐 잊어버린 나쁜 기억 대신 좋은 추억을, 어머니에겐 자상한 아들이 돼 아버지께 받은 상처를 대신 어루만져주기로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