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사람들" 'D.P.' 미필들도 열광한 군대 이야기…시즌2 청신호 [N초점]①
'D.P.' 열풍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내놓은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 극본 김보통, 한준희/ 연출 한준희)가 연일 화제다. 지난달 27일 처음 공개된 'D.P.'는 8월30일부터 줄곧 넷플릭스 '한국의 톱10 콘텐츠' 1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D.P.'는 탈영병을 잡는 군탈체포조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제각각의 이유로 탈영을 선택한 이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남녀를 불문하고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앞서 'D.P.' 이전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군대 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난 2016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태양의 후예'는 군인들의 멜로를 다뤘다는 점에서 여성 시청자들을 공약할 수 있었지만, 'D.P.'는 군대 내의 부조리함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가학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궤를 달리했다.
그렇다면 'D.P.'는 어떤 요소 때문에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까. 바로 '보편성'과 그에 따른 공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란 평가다. 극 초반 'D.P.'는 지난 2014년 후임병을 폭행해 사망하게 만든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병장이 총기를 난사했던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등을 언급한다. 이 둘은 특수한 사건이지만 '군대'라는 보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또한 'D.P.'가 군대 내 부조리와 폭력들을 그리며, 단순히 개인의 영역으로만 치부했던 군 탈영병 문제를 폐쇄적인 공간과 권위주의적 사회의 문제로 치환시켰다는 점도 시청자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특히 극 중 부대 내에서 자기에게 폭행을 일삼았던 황병장(신승호 분)에게 떠밀려 후임들에게 폭행을 저지르게 되는 조석봉(조현철 분)의 서사는 폭력이 대물림되는 현상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군 복무를 한 K씨(30)는 뉴스1에 "군 생활을 했던 남성들은 드라마 내부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자기가 겪었던 일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공감한 부분이 큰 것 같다"라며 "부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부조리 문제와 폭행 문제는 늘 있어왔던 문제였는데 이것이 드라마로 다뤄지면서 큰 관심을 가지는 듯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군 복무를 하지 않았던 여성 J씨(28)는 'D.P.'가 공감됐던 이유에 대해 "당장 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친구, 내 남편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됐다"라며 "또 다르게 보면 드라마에서 다루는 권위주의에 대한 문제가 군대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권위적인 문화에 대한 문제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 의식을 저변에 깔고 이야기를 시작한 'D.P.'는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등의 주연진들을 비롯해 조현철, 손석구, 현봉식, 신승호, 홍경, 김동영, 이준영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D.P.'는 어두운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 않고, 한호열의 개그 장면, 박범구(김성균 분)와 임지섭(손석구 분)의 기싸움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장면들까지 함께 그려냈다. 뛰어난 극본의 완급조절과 연출의 섬세함이 어우러지면서 시즌1의 총 6회 분량이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졌다는 호평들도 주를 이뤘다.
다만 일각에서는 'D.P.' 속 이야기가 군의 전반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자 C씨(31)는 "과거 군대 내 악습도 많았지만 'D.P.' 속 내용은 다양한 부대에서 일어놨던 일을 한 부대로 축약시키다 보니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어 아쉬웠다"라며 "다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사회전반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드라마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D.P.'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특히 'D.P.' 말미 벌어지는 사건이 시즌2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도 등장하면서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일단, 'D.P.'가 높은 화제성을 보인 만큼 시즌2 제작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D.P.'에 출연한 정해인도 앞서 인터뷰에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미 대본 작업 중이신 걸로 알고 있다"라며 "시즌2에서는 캐릭터가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해,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군대를 경험했던, 경험하지 않았던 '나 주변의 이야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D.P.'. 과연 'D.P.'가 또 어떤 탈영병들의 이야기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킬지에 대해 관심이 커진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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