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올림픽스타 모시기…웃음 준 '놀뭐'·감동 안긴 '유퀴즈' [N초점]
도쿄올림픽스타들의 감동과 유쾌 스토리, 안방에 고스란히
과열 섭외에 따른 중복 출연으로 에피소드 겹치기도…제작진, 차별화 고민 필요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 즐거움과 위로를 안겼다. 투혼과 감동의 경기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전국민적 관심을 받은 올림픽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이 열기는 올림픽이 끝난 후 방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스타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에 맞춰 다양한 특집이 진행되고 잇다.
◇ 웃음 더한 올림픽 비하인드 토크 '아형' '라스' '놀뭐'
JTBC '아는 형님', MBC '라디오스타' 등은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와 올림픽을 빛낸 스타들의 유쾌한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아는 형님'은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펜싱 어벤저스'를 초대해 시청자들이 중계방송에서는 알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선수들이 느낀 솔직한 심경을 들려줬다. 이들이 출연한 293회는 6.6%(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직전주 방송분(3.7%)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18일 방영된 '라디오스타'는 펜싱(김정환, 구본길), 유도(안창림), 양궁(오진혁, 김우진) 세 종목의 선수들이 출연하는 올림픽 특집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모인만큼, 선수들도 궁금해하는 다양한 토크를 보여줬다.
특히 주로 올림픽 기간 중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짤(사진), 영상을 주제로 한 토크를 선사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라디오스타'답게 출연자들의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특히 구본길 선수가 유쾌한 매력과 입담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2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의 경우, 프로그램 자체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특집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그간 많은 시청자들이 바랐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재결합이 '일부' 이뤄진 방송이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멤버가 전원 모이는 특집은 어렵지만 각 특집에 맞게 유동적으로 멤버들을 꾸려서 진행하는 '놀면 뭐하니?'만의 새로운 패밀리십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 첫 특집으로 7년 전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탁구 신동이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신유빈 선수가 출연했다. 당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재석, 정준하, 하하가 다시 만나 추억도 짚어보고, 변함없는 유쾌한 탁구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 의미 더한 '유퀴즈' '나 혼자 산다' 그리고 '노는 언니'
tvN '유 퀴 즈 온 더 블럭'은 많은 시청자들이 올림픽스타들이 출연하길 바랐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유재석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선수들 역시 같은 이유로 출연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국가대표 특집.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 강채영, 장민희 선수, 유도 안창림 선수, 럭비 안드레진, 정연식 선수가 출연했다. 럭비 종목의 경우 올림픽에서 전패했으나 '유퀴즈'는 기적과 같은 예선 과정, 98년 만에 이룬 올림픽진출, 그리고 비인기종목의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감동을 안겼다.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만이 아닌 '국가대표'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느끼는 '국가대표'의 의미, 그리고 이들이 보여준 활약이 단순히 개인과 스포츠에서만의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퀴즈'만의 강한 울림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2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펜싱 사브르 종목의 오상욱 선수의 하루를 담았다. 펜싱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으나 '나 혼자 산다'의 경우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숙소 생활, 경기 장비를 스스로 관리하는 모습, 또 훈련장에 '출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직업인으로서의 선수 생활은 물론, 올림픽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차별화했다.
더불어 그간 꾸준히 여성 스포츠인, 비인기 종목에 초점을 맞춰 1년 동안 다양한 특집을 선보였던 E채널 '노는 언니'도 올림픽을 통해 또 다른 동력을 얻었다. 새롭게 선보일 시즌2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비(非)메달권' 선수들을 초대하는 특집을 마련한 것. 메달리스트들의 영광이 주목받는 가운데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열기가 가시기 전에 '올림픽 효과'를 보려는 프로그램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올림픽스타들의 출연을 예고하고 있는 것. 방송계는 시청률 상승 등 올림픽 특수와 함께 새로운 스포테이너 발굴을 기대하고 있고, 스포츠계는 이러한 방송활동이 다양한 종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다만 다수의 프로그램이 섭외에 열을 올리며, 일부 출연자의 경우 겹치기 출연으로 에피소드가 중복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구성의 차별화 등 제작진의 고민이 더욱 필요한 때란 의견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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