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체' 한지은 "공명과 러브라인 불발, 나도 놀란 반전"(인터뷰)

[N인터뷰]②

H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저 '인터뷰가 체질'인 것 같아요."(웃음)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마친 배우 한지은을 만났다. 한지은은 지난 28일 종영한 '멜로가 체질' 출연으로 지난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멜로가 체질'의 워킹맘 황한주 만큼이나 실제로도 밝고 유쾌한 성격이면서도 누구보다 단단한 속내를 가진 배우였다. 오랜 무명 시절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왜 꾸준히 연기를 해올 수밖에 없었는지 분명하게 답할 수 있었던 배우였고, 황한주에 대해서도 진지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을 또렷하게 전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했다. 그러다 '말을 잘한다'는 칭찬에 "'인터뷰가 체질'인 것 같다"고 유쾌하게 웃기도 했다.

한지은은 초등학생 아들을 둔 30대 엄마이자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PD인 황한주를 연기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는 워킹맘들의 지지가 담긴 댓글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또 "버릴 대사 하나 없는 '멜로가 체질'로 인해서 한지은이라는 사람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말도 전했다. 또래 배우 친구 천우희, 전여빈도 얻었다는 그. '멜로가 체질'은 시즌2를 간절히 바랄 만큼, 많은 것을 가져다준, 그리고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한지은의 '멜로가 체질'에 관한 비화부터 그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지난 시간들에 대해 들어봤다.

H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워킹맘 캐릭터에 공감하기 어렵진 않았는지.

▶아무래도 저도 한주처럼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적인 부분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다. 다만 아이를 키운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지점 중에 하나였다. 공감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고, 모성애라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다가 일을 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를 수소문해서 만나 뵙고 조언을 들었다.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나 감정들 등 많은 것을 참고했다. 도움 받고 나니까 한주를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인국이를 연기하는 (설)우형이를 실제로 만나니까 같이 놀고 하니까 조금 더 깊어지지 않았나 했다. 물론 배 아파서 낳아서 기르는 어머니들의 마음까지는 완벽하게 경험하기 전에는 감히 알 수 없다. 감히 그만큼 표현했다는 건 죄송스러운 말인 것 같다. 느낄 수 있는 최대치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 부분들이 많았다.

-한지은과 황한주, 접점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밝은 면? 그게 많이 비슷한 것 같다.(웃음) 한주라는 친구는 일단 굉장히 긍정적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힘듦이나 아픔이나 고민되는 지점들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최대한 이겨내려고 하는 친구라 속으로는 하지 않는 이야기도 많다 느꼈다. 겉 보기엔 여리고 여성스럽고 어리바리 할 것 같지만 속은 그만큼 단단하다. 아픔이 있으면서도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돼주고 그러면서 힘을 얻는 친구라 느꼈다. 저도 일부러 그러려는 건 아닌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혼자 생각하려 한다. 자칫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해도 제 책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제가 안고 가려고 한다. 그게 빠르지 않고 돌아가는 길일 수 있지만, 저한테는 그만큼 값진 경험이 되더라. 그런 경험들이 성숙함을 만들어주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런 점들이 한주와 비슷한 점이 아닐까 한다.

-한주로서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때는.

▶두 가지였던 것 같은데 첫 번째는 아무래도 아들이다. 인국이가 어떻게 보면 한주한테 아픈 존재인 것 같다. 그 누구보다 엄마로서 풍족하게, 행복하게 결핍없이 그렇게 키우고 싶었을 것 같은데 시작부터 그러지 못했다. 엄마로서 항상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픔이 컸다. 한주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나이이고 많은 경험 해보지 못한 나이이기 때문에 온전히 책임져줄 수 없다는 것도 아팠다. 그래서 한주가 인국이에게 큰 기를 펴지 못한 것 같다. 아들인데 엄마한테 정말 당돌하고 당찬 말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따끔하게 혼내지 못했다. 또 한주도 어리고 한창인 서른살인데 워킹맘이라는 점 때문에 연애도 사랑도 하고 싶은데 마음껏 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했던 마음이 외로웠을 것 같다.

-추재훈(공명 분)과 러브라인이 불발돼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저도 사실 1부부터 차근차근 대본 나올 때마다 '한주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하고 한주의 결말이 항상 궁금했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결과적인 부분에 있어 예측 안 되는 부분 중에 하나였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갈피가 안 잡히더라.(웃음) (러브라인을) 궁금해하면서 책을 봤는데 15부에 한주가 친구들한테 '나 만나는 남자가 있어'라고 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재훈이가 뭔가 의미심장 미소를 지으면서 잠든다. 그래서 '한주가 이제 재훈이를 만나는구나, 그런데 만나도 되나' 했다. 한주도 한편으로는 외로웠고 연애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러브라인이) 기대도 됐고 복합적인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반전을 접하면서 저도 놀라웠다. '정말 놀랍다, 이런 반전이 있구나' 하고 시청자 분들과 비슷하게 놀랐고 정말 큰 반전으로 다가왔다. '역시 이병헌 감독님이다, 한시도 긴장 늦출 수 없게 하는구나' 하면서도 한주라면 재훈이라면, 이런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보면 한주와 재훈이가 굉장히 합이 잘 맞았다. 둘 다 너무 사랑스럽고 착하고 배려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면 예뻤을 것 같다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극 안에서 한주, 재훈 캐릭터로 들어가보면 한주는 재훈이와 하윤(미람 분) 커플을 예쁘게 생각하고 부러워 했었다. 재훈이와 하윤이가 싸우고 상처주고 했지만 서로 끈을 결코 놓지 못하는 걸 알았다. 그 또한 사랑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한주가 재훈이에게 이런 얘길 하는 부분이 있다. '미워 하지 않을 용기를 가져보라'고. 한주는 재훈이가 용서하기 힘들고 하윤이가 밉겠지만 미워하지 않을 용기를 가져보면 어떠냐 조언한다. 그게 진짜 한주의 진심이지 않을까. 물론 한주가 재훈이를 남자로서 느끼는 감정도 있었지만 크게 깊은 감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하윤이라는 존재는 재훈이에게 너무 컸다. 그래서 결말이 한주를 통해 재훈이가 하윤이에 대한 마음을 좋은 쪽으로 보듬어주는 것으로 가지 않았을까.

-공명과 호흡은.

▶명이는 맑고 밝은 기운이 많다. 명이도 장난기가 많은데 저도 장난기가 굉장히 많다.(웃음) 둘이서 만나면 엄청 장난을 많이 친다. 초등학생들 장난처럼 유치한 장난을 많이 쳤다. 주변에서 '하여간' 이러면서 '쯧쯧' 하셨다.(웃음) 정말 서로 장난을 많이 치는데 그런 모습들이 재훈이와 한주의 호흡으로 잘 묻어난 것 같다.

-한주라는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게 느껴진다.

▶정말 많이 젖어 있었다. 그래서 (작품을 보내기가) 마음이 아프다.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고 벌써 많이 그립다. 작품이 너무 좋았고, 그 안에서 버릴 대사가 하나 없었다. 그 대사로 인해서 한지은이라는 사람조차 되게 위로를 받았다. 공감을 했고, 우리 또래 친구들이 살면서 느끼는 그런 지점들에 대해 콕콕 찔러주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참여하는 배우이자 시청자로서도 작품의 팬이 됐기 때문에 애정이 크다. 시청자 분들이 정말 뜨겁게 사랑해주셨다. 깊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시는데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이 지내면서 일상 속에서 위로 받고 싶거나 기쁨 얻고 싶거나 힘 얻고 싶을 때 꺼내봐주셨으면 좋겠다.

-화제성도 좋았고, 마니아층도 많았지만 아쉽게도 시청률은 1%대였다.

▶저희도 물론 아쉬워 했다. 우리는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다같이 만족했던 작품이었다. 감독님부터 배우들부터 제작진, 스태프들가지 한 명 씩 빠짐없이 진짜 사랑했다. 감히 자부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서 많은 분들이 봐주지 않는다는 아쉬움 있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늦게나마 있다. 드라마가 종영하더라도 작품 볼 수 있는 루트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같이 보고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쉬움이 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크고 분위기가 좋다. 우리끼리는 시즌2 가자고, 고정 멤버로 해서 가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웃음) 그만큼 뿌듯하다. 시즌2는 시청자 분들도 얘기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응원해주시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웃음)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