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백일의 낭군님' 김재영 "데뷔 7년 만에 첫 사극→인생작"

HB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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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0월3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연출 이종재)에서 무연(석화/김재영 분)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모두가 궁금해하던 세자빈(한소희 분)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그였던 것. 비극적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재영에게도 '백일의 낭군님'은 특별하다. 출연작 중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첫 작품인 덕. 그는 "첫 사극이 '인생작'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 방영 내내 김재영을 향한 호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흡한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존재했다. 김재영은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며 "연기 미숙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일의 낭군님'으로 한 단계 성장한 김재영은 '은주의 방'으로 첫 주연에 도전한다.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은 부담되지만 류혜영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은주의 방'이 잘돼서 배우로 또 한 단계 도약하고, 장기적으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배우,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그를 11월2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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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의 낭군님'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본인의 출연작 중 가장 흥행해 기분이 좋을 듯하다.

▶ 솔직히 말하면 너무 좋고 행복하다.(웃음) 비중 있는 캐릭터로 출연해서 그런지 내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내가 시청률이 높은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운이 좋게 '백일의 낭군님'이 큰 인기를 얻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신다.

- '백일의 낭군님'이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TOP4에 들지 않았다. 배우들도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나.

▶ 마지막회도 반응이 좋았지만 우리끼리는 초반에 시청률이 7~8% 정도 나왔을 때 다들 '해냈다'는 반응이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새로 시작했을 때도 우리 드라마를 봐주셔서 감사했다. (팀이) 아침에 눈 뜨면 다들 시청률 확인하고, PD님이 보내주신 실시간 시청률을 보고 그랬다. 정말 놀랍다.

- 이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백일의 낭군님'에 들어가기 전에 의도치 않게 3개월 정도를 쉬게 됐다. 그때 고민이 많았는데 '백일의 낭군님' 오디션을 보게 된 거다. 처음엔 동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무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해볼래?'라고 제안해주셨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여주의 오빠고,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도 있더라. 욕심이 났다. 물론 사극은 처음이라 겁나기도 했는데, 앞서 방송된 사극에서 살수나 호위무사 역을 하신 분들이 잘된 케이스가 많아서 해보고 싶었다. 무연이로 캐스팅된 건 사납게 생긴 이미지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 첫 사극 도전이다. 현대극과는 톤이 다르고 액션신도 많아서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은데.

▶ 아무래도 장르가 사극이다 보니 말투가 어려웠다. 검술이나 승마도 처음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여러 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조금씩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캐릭터상 긴장을 완전히 풀진 못했지만 사극 말투나 액션에는 익숙해졌다.

- 호평도 많았지만 미흡한 연기력에 대한 아쉬운 평도 존재했다.

▶ 인정한다. 변명을 하자면 사극이 처음이기도 했고, 캐릭터 톤을 너무 무미하게 잡았다.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캐릭터이다 보니 그 변화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연기가 미숙했던 걸 인정하고 노력해 고치려고 한다.

-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조성하, 남지현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두 배우 다 베테랑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겠다.

▶ 조성하 선배님은 워낙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 그래서 카메라 앵글, 대사 호흡 등 세세한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지현이는 베테랑이다. 석화와 이서가 재회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아이 같은 목소리로 '오라버니'라고 불러 울컥한 감정을 만들어주더라. 감정을 리드해줘서 고마웠다.

- 드라마에서 또 화제가 된 게 세자빈이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무연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 서사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 '두 사람의 서사가 조금 더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사실 이야기 전개상 다 드러낼 수는 없으니까 아닌 척하고 숨긴 부분도 있는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쟤네 둘이 사랑해?', '쟤가 애 아빠야?' 이런 의문이 들었을 수도 있다. 처음엔 무연이에 대한 좋은 댓글이 많았는데, 무연이가 아이 아빠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는 '김차언보다 더 나쁘다'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조금 상처 받았다.(웃음) 그래도 마지막엔 무연이가 죽어서 임팩트가 강했다. 멋있게 잘 그려주셔서 감사하다. 내 인생작이다.

- 촬영을 할 때 세자빈과 무연이에게만 서로 러브라인임을 알려줬다던데.

▶ 시놉시스에는 러브라인이 없었다. 근데 나중에 감독님이 우리에게 '너희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이야'라고 하시더라. 원래 키스신도 있었는데 우리가 욕먹을 수도 있다고 감독님이 삭제했다. 나중에 DVD를 사서 보라고 하시더라.(웃음) 무연이 세자빈과 사랑하면서 동생 홍심이의 사랑을 막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댓글도 있던데 그 반응을 이해한다.

- '백일의 낭군님'은 팀워크도 무척 좋아 보인다.

▶ 너무 좋다. 내가 '은주의 방' 촬영 때문에 시청률 공약 이행과 종방연에 참여하지 못해 소외감이 있지만(웃음) 다들 틈틈이 연락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웠다.

- 드라마 시청률 공약 이행이 엑소 '으르렁' 춤 추기라 화제가 되지 않았나. 본인이 참여했다면 예상 순위는.

▶ 내가 한다면… 선호 형은 이길 수 있지 않을까.(웃음) 자신 있다.

- '백일의 낭군님'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행복하지만 아쉬운 작품. 드라마가 흥행해 나를 알릴 수 있어 좋았지만, 연기 지적을 받아 아쉽기도 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