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이슈]"떡볶이는 맛없는 음식" 황교익 발언에 '수요미식회' 시청자 '갑론을박'

ⓒ News1 tvN 캡처
ⓒ News1 tvN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tvN '수요미식회'에서 "떡볶이는 맛이 없는 음식이다"고 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황교익은 '수요미식회' 떡볶이 편에서 "한국 사람들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은 유아기에 흔히 주어진 음식이기 때문이다" "떡볶이 밖에 먹을 수 없던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떡볶이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떡볶이는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다. 많이 먹게 하는 음식이 꼭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계속 입맛을 당기게 하는 단맛의 속성이 있는데 매운 것은 통각이다. 통각을 잊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계속 먹게 만드니까 떡볶이는 맛 없는 음식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수요미식회' 특성상 하나의 음식을 두고 다양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 게스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눈다. '기호'에 따른 의견은 물론 음식의 역사 및 사회적 배경까지 다루며 깊이 있는 음식 토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이날 역시 떡볶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실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떡볶이를 맛이 없는 음식이다'는 발언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맛'에 대한 강요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는 것. 더불어 그가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광고 모델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교익에 대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와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황교익은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21일 황교익은 "내가 떡볶이는 맛없다 한 것은 오래되었고 한두번의 일도 아니다"며 ""내가 맛있다/없다 이야기하는 건 내 기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치킨, 떡볶이 등은) 관능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세뇌한 맛있는 음식이다. 경제적 조건에 의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범위의 음식은 일단 맛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내 주머니로 선택할 수 있는 치킨이 맛없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불행해지겠나. 그렇게 확보된 음식을 누군가 맛없다고 하는 순간 기분이 어마어마하게 나빠진다. 그래서 내가 주로 건드리는 게 치킨 떡볶이다. 사람들은 내게 화를 내고, 난 그걸 빤히 알면서도 자꾸 맛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유? 사람들의 안정감을 훼손시키기 위해서. 나는 사람들이 치킨 떡볶이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맛있는 음식을 열망했으면 좋겠다.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 만족하면서 안주하는 게 아니라, 더 비싸고 좋은 것을 열망하게 하는 것. 난 그게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믿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광고에 대해서는 "떡볶이는 맛없다면서 왜 이런 광고를 찍었냐고 말한다. 여러 이유가 있다"며 과거 이 떡볶이 회사의 다른 음식 브랜드의 광고를 제안받았고 광고료 대신에 음식이 팔릴 때마다 일정 이익분을 불우 어린이 돕기에 기부해왔다고 먼저 설명했다.

이후 떡볶이 모델을 제안 받았다는 황교익은 "비윤리적이며 불법한 방식이 아니면 그 누구든 그 어떤 광고이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불우 어린이 돕기에 응해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도 없지 않아 광고료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조금의 사례비를 받고 이 광고를 찍었다"며 "이 매장의 떡볶이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안주로 팔리는 것이다. 어른들이 술 마시며 먹는 음식으로 재조합된 것이다. 이 떡볶이는 광고해도 되겠다 판단한 또 다른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