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과장→투깝스'로 뜬 김선호, 드라마 데뷔 8년 걸린 사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선호에게 지난 2017년은 아주 특별했다. 지난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그는 비로소 데뷔 8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와 인연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드라마 오디션을 보게 된 KBS2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KBS2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 이어 MBC 드라마 '투깝스' 주연까지 맡게 됐다. '투깝스'로도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 연기상과 신인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누구보다 기쁜 2017년을 보냈다.
김선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투깝스' 촬영 당시를 돌이키며 "시원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파에도 '투깝스' 촬영 내내 청재킷 하나로 버티면서 사기꾼 공수창 역으로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드라마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했던 배우 조정석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에겐 더욱 특별하게 남았다. 존경하는 선배 가까이에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선호, 2018년에도 계속될 그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Q. 배우 데뷔 8년 만에 드라마를 처음 하게 되면서 걱정은 없었나.
A. '김과장'으로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는데 걱정은 없었다. 무척 설레었다. TV라는 매체에 가서 내가 연기를 못하면 어떨까 싶은 걱정은 없었다. 왜냐하면 연기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기 때문이었다. (웃음) 욕심이나 기대감이 컸으면 오히려 지금까지 연기를 못했을 수도 있다. 잘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기 보다 방해가 되지 말자, 연기를 즐겁게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Q. 드라마 데뷔가 늦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A. 이동휘 형이 대학 동기인데 형이 하루는 연락을 와서 1년동안 오디션을 보기 위해 프로필을 100장 돌렸는데 기회가 한 번 왔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 애초부터 기대를 안 했다. 오히려 '내가 잘 하는 게 뭘까, 난 천천히 가자, 행복하기 위해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연극 쪽으로 더 파고들게 됐고 드라마 쪽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배우가 기회를 잡으려면 스스로 발벗고 나서야 하는데 저는 그러지도 못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기 전 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본래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했어서 익숙한 사람들과의 작업이 편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김과장' 오디션 기회가 왔다. 운이 좋게 오디션 기회를 얻은 거다. 오디션 당시에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출연 기회까지 얻게 됐다.
Q. '김과장' 이후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선호만의 비결이 있을까.
A. 제가 인복이 진짜 많은 것 같다. '김과장' 때도 절 왜 좋게 봐주셨는지는 여쭤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웃음) '못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안 했던 이유가 붙을 거라고 조금도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당시에 이제 비로소 하고 싶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시기가 되기도 해서 '드라마는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김과장'과 '최강 배달꾼' 그리고 '투깝스' 모두 원래 맡으려던 배역에서 다른 배역을 맡게 된 케이스다. 어떻게 보면 처음 보는 신인이 주연을 맡았다고 걱정하실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Q. 상승세를 이어오던 중에 차기작을 연극으로 선택했더라. 차기작으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선택한 이유는.
A. 배우가 주연을 맡는다고 해서 좋은 배우가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또 앞으로 다음 작품에도 제가 주연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간 공연을 해오기도 했고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이라 선택하게 됐다.
Q. 연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있을까.
A. 연기를 하면 즐겁다. 19세 때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당시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앞에 나가서 책을 읽게 하면 숨도 안 쉬어졌다. 그런데 연기는 내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이 돼서 그 사람의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다르더라. 내성적인 성격에 표현에 서툴렀던 내가 연기를 통해 다른 모습으로 발현된다는 점이 신기하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A. 2017년엔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연기한 것이 가슴이 벅차고 행복했다. 올해도 바람이 있다면 한 작품이라도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 분들과 만나서 연기하고 싶다.
Q. 배우로서 목표는.
A. 다음에도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는 결국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인데 누구나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결국 좋은 배우인 것 같더라. 그런 배우가 대중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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