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①] 박지현 "'왕사' 데뷔 비화? 임윤아 닮아 캐스팅"

경복궁. 배우 박지현 한복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지현에게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 연출 김상협)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왕은 사랑한다'는 박지현의 데뷔작이다. 신인으로서는 지상파 월화드라마를 통해 데뷔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고, 주인공인 은산(임윤아 분)의 곁을 지키는 비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비연은 은산과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의 몸종으로, 은산을 구하려다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은산의 행세를 하며 지내는 인물이었다. 특히 비연은 송인(오민석 분)의 부하이자 무예의 고수인 무석(박영운 분)과 애틋한 러브라인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지현은 나무엑터스의 신인개발팀을 통해 발탁되면서 배우가 됐다.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았다. 현재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 재학 중이다.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트레이닝을 받다 나무엑터스의 신인개발팀의 테스트를 거쳤고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데뷔할 수 있었다. 롤모델은 나무엑터스의 대표 배우이기도 한 천우희다. 박지현은 "작품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왕은 사랑한다' 이후 더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경복궁. 배우 박지현 한복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지상파 월화드라마로 데뷔했다. 데뷔작이 사극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크지 않았는지.

A. 드라마로서는 처음이었지만 영화를 세 편 정도 했었다. 카메라 앞에 서거나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선배님들과 연기함에 있어서 드라마를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색했던 부분은 있었다. 드라마는 촬영이 워낙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어떻게 선배님들께 맞춰갈지, 그 부분이 걱정이 됐다.

Q. 신인으로서 지상파 월화드라마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다. '왕은 사랑한다' 캐스팅 비화가 있나.

A.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 사실 처음에는 비연 역할이 아니라 환희 언니가 맡았던 왕단 역할로 출연하려고 했었다. 왕전 대사를 준비했는데 비연이 더 어울린다고 하셔서 비연이가 됐다. 가리개를 하면 윤아 언니와 닮았다고 하시더라. 그것 때문에 캐스팅된 것은 아닐까 싶다. 비연이와 산이가 서로 바뀐 신분으로 살아가는 자매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닮아서 캐스팅됐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 왕단 역할 오디션 봤을 때도 비연 역할을 하고 싶었다. 비연이만의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과거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Q. 비연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나.

A. 장르가 사극인 데다 배경이 고려 시대였다는 점 등 장르나 시대적 배경 보다는 비연이가 갖고 있는 상처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컸다. 내가 만약 비연이처럼 상처를 지니고 산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숨어서 사는 인물이기도 한데 무작정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름 비연이는 밝은 면도 있고 명랑한 성격도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를 보여주면서도 내면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컸던 것 같다.

Q. 비연을 준비했던 과정은 어땠나.

A. 원작과 드라마에서의 비연이가 많이 달랐다. 감독님께선 원작과 다른 캐릭터를 요구하셨다. 저는 비연이가 숨어살아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순진하고 순수한 비연이의 모습을 원하셨다. 이전에는 혼자 캐릭터를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방향성을 정확하게 캐치하려고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소통하려고 했다.

경복궁. 배우 박지현 한복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비연과 본인의 닮은점은.

A. 실제 성격과는 다르다. (웃음) 실제로는 산이와 비슷하다. 털털하고 남자 같은 모습이 있다. 여성스러움과는 워낙 거리가 멀다. 하하.

Q. 비연과 무석의 로맨스가 돋보였다. 박영운과의 호흡은 어땠나.

A. 영운 오빠도 처음 연기하는 신인이어서 서로 편하게 조언을 주고받았다. 이번 작품이 서로에게는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다. 영운 오빠가 극 중 캐릭터와 다르게 굉장히 착하시고 순진무구하시다. (웃음) 오빠가 워낙 착하셔서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덕분에 촬영을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Q. 로맨스를 연기하며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는.

A. 영운 오빠가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보다 8~9kg을 감량했다고 한다. 날카로운 인상의 무사 캐릭터를 위해서 감량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인제 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닌데 저를 안아드는 신에서 힘이 없어 휘청거리시더라. (웃음) 괜히 저도 한복이 무겁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Q. 은산의 어머니를 죽인 무석을 사랑하는 비연의 감정선에 공감이 됐나.

A. 그 점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을 망가뜨린 장본인이라 생각했을 때 사랑하면 안 되는 이 관계와 갈등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가장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두 사람의 관계를 더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

경복궁. 배우 박지현 한복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임윤아와도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추기도 했다. 현장에서 본 임윤아는 어땠나.

A. 윤아 선배는 너무 예쁘셨다. (웃음)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윤아 선배가 정말 발음과 발성이 되게 좋으시더라. 노래를 하셨던 분이라서 그런지 발음과 발성이 너무 좋으셔서 감탄했다. 연기적인 것도 훌륭하시지만 배울 점도 많았다. 워낙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까 촬영 현장에서의 팁도 알려주시곤 하셨다. 윤아 선배와 붙어 있을 때가 많았는데 가리개를 하고 있으면 보조출연자 분들께서 '윤아, 파이팅!'하고 외치고 가셨는데 그때마다 선배에게 죄송했다. (웃음) 워낙 잘 챙겨주셔서 윤아 선배와는 드라마가 끝나고 더 친해졌다.

Q. 원산과 린산, 러브라인 중 어느 쪽을 더 응원했나.

A. 사실 원(임시완 분)이랑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대사를 주고 받은 신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원산의 케미를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원작에서도 린산이 이뤄지지 않나. 그래서 린산을 더 내심 응원했던 것 같다.

Q.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배우로서 얻은 것은.

A. 배우로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지만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동료, 선배님들과의 호흡의 중요성이었다. 좋은 동료, 선배님들과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TV로만 보던, 존경하던 분들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