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판듀2’ 부산 왕엄마, 백지영 울린 위로의 목소리

SBS ‘판타스틱 듀오 2’ 방송 화면 캡처 ⓒ News1
SBS ‘판타스틱 듀오 2’ 방송 화면 캡처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부산 채소가게 왕엄마가 위로를 주는 목소리로 백지영마저 울렸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 2’(이하 ‘판듀2’)에서는 백지영의 판듀를 뽑는 대결이 펼쳐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무대에 오른 판듀 베스트 5는 면목동 충무초 똥개쌤, 부천 청순 보조개, 부산 채소가게 왕엄마, 대전 택시기사 막내딸, 수원 은행 보디가드였다. 이들은 무대에서 남다른 끼와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부산 채소가게 왕엄마(이하 왕엄마)였다. 왕엄마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존재감 甲’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왕엄마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무대에 선 왕엄마는 “50대 청춘을 살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백지영을 위해 ‘사랑 안 해’를 짧게 불렀다.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내공 있는 목소리와 맑고 고운 음색은 원곡 가수인 백지영마저 감탄하게 했다.

노래를 들은 태양은 “영상을 봤을 때부터 첫 소절이 귀를 사로잡았다. 목소리 질감이 너무 좋다”라고 왕엄마를 칭찬했다. 이에 왕엄마는 지난 1984년 강변가요제에 지원해 본선에 진출했으나 남편의 반대로 나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가수는 왕엄마 가슴 한편에 묻어놓은 꿈이 됐다. 작사가 김이나는 왕엄마에 대해 “세월이나 직업에 타협하지 않고 목소리를 소중하게 간직해온 게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라고 평했다.

왕엄마의 진가는 본 무대에서 드러났다. 판듀들은 1:5 대결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 경쟁을 했다. 왕엄마는 서정적인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를 압도했다. 다른 참가자들과의 하모니도 인상적이었다. 무대가 끝난 후 태양, 김범수 등 판정단은 입을 모아 왕엄마의 실력을 칭찬했다. 실력자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왕엄마는 무난하게 두 번째 라운드에 진출했다.

‘대시’에서 왕엄마는 180도 달라진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왕엄마는 그루비한 보컬을 뽐내며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놓치진 않았다. 왕엄마는 인상적인 음색과 가창력으로 ‘대시’를 본인의 곡으로 만들었다. 무대가 끝난 뒤 백지영은 “타고 난 톤이 고급스럽고 소름 돋는다”라고 감탄했으며 바다 역시 왕엄마의 실력을 칭찬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 2’ 방송 화면 캡처 ⓒ News1

이후 판듀 최종 우승팀을 선택하기 위한 태양&덩크슛, 백지영&왕엄마의 대결이 진행됐다. 백지영과 왕엄마의 파이널 곡은 ‘잊지 말아요’였다. 잔잔하게 편곡된 노래에서는 백지영과 왕엄마의 감성 어린 보컬이 더 돋보였다. 각기 다른 특징은 지닌 두 사람의 목소리는 이 곡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진심을 담은 둘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노래를 마친 백지영은 펑펑 울었다. 백지영은 “너무 잘하셨다. 좋아서 눈물이 났다”라고 운 이유를 밝혔고 바다와 박슬기, 위키미키 최유정 역시 눈물을 지으며 두 사람의 노래에 감동했다.

부산 왕엄마는 과하게 감정을 끌어올리지 않았다. 오히려 울컥하는 감정을 누르고 담담하게 노래를 끝까지 불렀다. 보컬에서 연륜이 느껴졌다. 왕엄마의 노래는 청중들을 위로하는 힘이 있었다. 비록 왕엄마는 최종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토닥거리며 가장 인상 깊은 출연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남게 됐다.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