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스타] '품위녀' 김희선X김선아, 언니 부진 잔혹사 끊어낸 비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가 전성기를 되찾았다. 올해 상반기 40대 여배우들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대거 컴백했지만, 시청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바 있다. 무리한 연기 변신과 현 드라마 시장 분위기 흐름에 맞지 않는 캐릭터 선택 등으로 많은 또래 여배우들이 대거 시행착오를 겪었던 상반기였다. 그런 점에서 김희선과 김선아의 활약은 유의미한 선례를 남긴다. 이들 배우는 어떻게 '언니 부진 잔혹사'를 끊어냈을까.
김희선과 김선아는 매주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 연출 김윤철)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첫 방송 당시 2.4%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품위있는 그녀'는 현재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노리는 중이다. '품위있는 그녀'의 자체최고시청률은 지난주 14회가 기록한 9.131%로,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기록한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9.668%을 넘어 10%의 시청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전제작드라마인 '품위있는 그녀'의 완성도와 만듦새, 세밀한 감정선, 탄탄한 대본 등이 시청률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무엇보다 김희선과 김선아 덕분에 이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희선은 대성펄프 둘째 며느리 우아진 역으로,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주체적인 삶을 되찾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김선아는 안태동(김용건 분)의 간병인으로 의도적으로 취직해 점차 안태동 일가를 장악하는 미스터리한 사기 전과범 박복자로 활약 중이다.
앞서 배우 이영애와 고소영 등이 각각 10년, 11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해 대중과 만났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며 부진을 겪었다. 이영애가 출연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고소영이 출연한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이들의 스타성에 못 미치는 초라한 결과를 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2회 16.3%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출발해 24회에서 6.1%의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했고, '완벽한 아내'는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호평과 반대로 9회 6.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김희선과 김선아가 '품위있는 그녀'로 언니들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모처럼 반가움을 자아냈다. '드라마퀸'으로 명성을 누렸던 과거처럼 스타성이 돋보이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기 보다 자신들의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의 불륜과 시댁의 몰락, 딸에 대한 연민을 경험하는 우아진의 감정선은 소화하기 쉽지 않다. 극한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우아진은 김희선이 아니라면 좀처럼 상상이 어렵다.
김선아 역시도 본격적인 40대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태동을 유혹하고 대성펄프 안자리까지 꿰차며 폭주하는 욕망을 그려내는 악역 박복자 캐릭터이지만 다수 시청자들은 이에 몰입하곤 했다. 주식을 증여받고 회사를 매각하는 등 한 여자의 욕망의 끝을 보여줬고, 그러면서도 우아진과의 미묘한 긴장감을 잃지 않아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배가시켰다. 박복자가 우아진에게 만큼은 왜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박복자를 살해한 진범 만큼이나 시청자들은 가장 궁금해 하고 있다.
배우들 역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도전해야 하는 영역에 대해 깊이 고민하곤 한다. 탁월한 포지셔닝(Positionning)만이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롱런하고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김희선과 김선아의 전성기는 단순히 캐릭터만 바꾸는 도전이 아니라, 대중에게 어떤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품위있는 그녀'는 종영까지 4회 밖에 남지 않았다. 같은 편인 듯, 아닌 듯 두 사람만의 규정지을 수 없는 워맨스가 어떤 향방으로 흘러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aluemcha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