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공현주 "연기욕심 없던 20대, 지금은 달라졌다"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공현주, 연기가 무엇인지 몰랐던 시절도 있었다. 꽤 먼 길을 돌고 돌아 지금의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연기를 소중히 여기는, 온전히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SBS ‘사랑은 방울방울’에서 악역 한 채린 역으로 열연한 공현주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 커피숍에서 뉴스1과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Q. 120부작 ‘사랑은 방울방울’을 끝낸 소감은.
“다시 6개월 작품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 이렇게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걸 느낀 촬영현장이었다. 내가 다시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아쉬움이 크다. 감정적으로 버거운 연기가 많아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Q. ‘버거웠던’ 연기는 뭐였나.
“일일극인 만큼 일주일에 다섯 권의 대본을 받는 것도 압박 아닌 압박이 되더라. 감정적으로 널뛰기를 하는 캐릭터였다. 감정선을 이어가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요즘 케이블 채널에서 ‘너는 내운명’이 재방송하는 것을 봤다.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대본 설정이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 한 채 연기를 했다. 또 지금처럼 연기적인 욕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연기로 나를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
Q. 위기의식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어리지도 않다. 그때는 20대 초반에 실장님 같은 역할을 맡게 돼 대본을 공감하는 것이 어려웠다. 주변에 사회생활하는 친구도 없었다. 공감이 안 돼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여러 부분에서 직간접적 경험을 하고 연기를 한다."
"어느덧 나도 나이를 먹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오면 ‘마지막 버스’인 것처럼 생각했다. 더 나이를 먹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역할이 더 제한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지금 20대 했던 연기를 보면 어떤가.
“앳된 모습은 부럽지만 그런 감정의 깊이를 잘 알지 못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 어릴 때는 대본을 보며 ‘이런 일이 어딨어?’ 했다.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상황에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Q. 그 시절, 연기에 더욱 깊이 몰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는 않은지.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에도 도전을 한 거다. 작품을 계속 하면서 쌓은 경험도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 20대에도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면서 더욱 연기 욕심이 생겼다. 과거에는 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전문성을 갖춰야 할 나이인 것 같다.”
Q.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나.
“나를 제일 많이 알렸던 작품은 ‘너는 내 운명’이다. 그 이후로 꾸준히 작품을 이어갔어야 했는데 나 스스로 많이 회피했던 부분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 시기가 결국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있어서 지금 연기를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Q. 도회적이고 ‘깍쟁이 같다’는 오해를 받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서글서글하게 잘 어울리는 편이다. 요즘 느끼는 건데 내가 조금 더 대범해지고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하게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쭈뼛’대고 다른 사람들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장에서도 편하고 즐거웠다.”
Q. 악역이었는데.
“전작 ‘순정에 반하다’ 감독님이 ‘어떤 역할이든 캐릭터와의 짠한 교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이번 역할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하지?’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짠하고 마음 아팠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악행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한편으로는 나의 불안감도 연기에 녹아든 것 같다. 예전에는 우는 연기를 해도 눈물 한 방울 안 떨어질 때도 있었다. 지금은 우는 씬이 반가울 정도다. 울고 나면 다 털어버리고 해소가 되는 느낌이다.”
지난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공현주는 드라마 ‘너는 내운명’ ‘순정에 반하다’ ‘사랑은 방울방울’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얼굴을 알렸다. 또 ‘겟 잇 뷰티’ 푸드 에세이‘ ’공현주의 매거진S’ 등의 진행, 플로리스트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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