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사랑' 중년 로맨스, 꼭 무거우란 법 있나요(종합)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중년로맨스라고 반드시 무거우라는 법은 없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10대보다 유치하고, 20대보다 발랄하며, 30대보다 뜨거운 중년들의 청춘드라마를 표방한다.

27일 오후 2시 서울시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연출 최영훈, 이하 끝사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희애, 지진희, 곽시양, 김슬기, 이수민, 스테파니 리를 비롯해 최윤정 작가, 최영훈 감독이 참석했다.

'끝사랑'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 PD가 제2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그려가는 40대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27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지진희, 김희애, 김슬기, 최윤정 작가, 최영훈 pd, 배우 이수민, 스테파니 리, 곽시양(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최영훈 PD는 지진희, 김희애의 코믹 연기를 칭찬하며 "유쾌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윤정 작가는 "40대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도 위로를 주고 싶었다. 원작이 있긴 하지만 그 원작이 우리나라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 연령층에 상관없이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방송사 책임 프로듀서이자 드라마본부 팀장 강민주 역을 맡았다.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그가 번지점프를 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담겨 있기도 했다. '미세스캅'에서 액션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끝사랑' 촬영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희애는 "포커스가 사랑에만 맞춰져 있으면 저도 큰 매력을 못 느꼈을 거다. 인생도 담겨져 있고, 모르고 지나쳐나갈 것 같은 부분을 집어주는 게 많아서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시청 지역관광과 과장인 5급 공무원 고상식 역을 맡았다. 촬영 초반 코뼈가 부러지는 등 사고가 있었지만 이날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 지진희는 "이제 괜찮다"며 "초반에 다친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중반이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배우분들이 저 때문에 많이 기다려주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곽시양은 극 중 힐링 카페 '쉼표' 주인인 박준우로 분한다. 이날 곽시양은 "소처럼 일하는 곽시양이다"라며 "그간 키다리 아저씨 혹은 '츤데레' 같은 느낌의 역을 주로 해왔다. 이번 '끝사랑'에서는 적극적이면서고 한 여자에게 대시하는 역을 맡아 만족스럽고 즐겁다"고 표현했다.

배우 지진희, 김희애, 곽시양(왼쪽부터)이 27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브이를 그리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스테파니 리는 극 중 캐나다 교포 출신 모델이자 박준우의 전 여자 친구 민지선으로 분한다.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테파니 리는 "딱 368일 전에 이 자리(제작발표회 장소)에 있었다. 1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영광이다. 아직도 떨린다"며 "이번 드라마가 정말 사랑스러운 드라마여서 큰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슬기는 상식의 여동생인 무명 웹툰 작가 고미례 역을, 이수민은 상식의 외동딸 고예지 역을 맡았다. 이날 김슬기는 "김희애, 지진희 때문에 출연한 이유가 크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제가 가진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나잇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 내서 모든 면을 보여주기보다 제가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특유의 밝은 캐릭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수민은 "항상 단역을 해오다가 이렇게 선배님들 만나고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지금이 초심이기도 하다"며 "많은 걸 배워가고 있다. 제가 좀 더 커가는 성장 과정이 아닌가 싶다"며 "항상 단역을 해오다가 이렇게 선배님들 만나고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끝사랑'은 오는 30일 밤 9시55분 첫 방송된다.

hjk07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