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도경수라는 배우를 탄생시키다

(서울=뉴스1스포츠) 권수빈 기자 = 디오가 아니었다면 한강우를 누가 연기했을까.

엑소 디오(도경수)는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한강우 역을 맡고 있다. 극 초반 장재열(조인성 분)의 열혈팬인줄로만 알았던 한강우가 사실 장재열의 자아이며, 그의 눈에만 보이는 환시로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디오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처음 드라마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카트'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연기하는 모습을 선보인 건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다. 엑소 중에서도 조용한 멤버로 알려져 있기에 연기에 어떤 끼를 갖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엑소 디오(도경수)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면모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 SBS ´괜찮아 사랑이야´ 캡처

뚜껑을 열어보니 디오의 연기력은 기대보다 대단했다. 앞서 한강우 캐릭터는 어두움이 많은 초반 설정에서 조금 바뀌어 밝은 면이 있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디오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한강우로 극 초반에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한강우의 정체가 장재열의 환시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금 더 깊은 감정이 요구되는 시기에는 소름마저 선사했다. 당시 장면에서는 환호하며 뛰던 장재열과 한강우를 번갈아 가며 비추던 카메라가 장재열 혼자 있는 모습을 이어 보여주면서 한강우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이 장면에서 디오는 웃는 듯 우는 듯 미묘한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웃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고여 반짝거렸고, 살풋 찌푸린 표정에서는 슬픔이 드러났다. 자신이 환시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옆에서 환호하고 있는 장재열을 안타까워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디오의 감정 연기는 다양해지고 있다. 저음의 목소리로 나직하게 뱉는 한마디는 눈물보다 슬펐고, 감정이 담긴 눈빛 하나하나는 한강우의 진심을 느끼게 했다. 곧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듯 퍼즐 조각을 하나 떼어낼 때의 손짓에도 감정이 담겨 있었고, 형 장재범(양익준 분)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얼굴은 담담하면서도 슬픔이 서려 있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디오의 감정 연기는 4일 방송된 13회에서 더욱 폭발했다. 이날 디오는 교통사고를 당하던 찰나의 표정부터 눈물을 흘리며 쓰러진 모습까지 눈빛으로 모두 연기해냈다. 또 한강우가 피투성이가 된 채 콜록거리고 손까지 떨며 루게릭병 증상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까지 눈물 짓게 만들었다.

장재열이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한강우의 실체를 알게 되지만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후반부 한강우의 역할은 아직 남아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절정에 이르면서 종영을 몇 회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디오가 마지막까지 보여줄 한강우의 모습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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