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계 최초 3D 드라마 '강구이야기' 공개
29~30일 저녁 8시45분 방영
홍성창 PD "한류 이바지·새로운 장르 개척 위해"
- 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SBS가 세계 최초 3D 드라마 '강구이야기'를 선보인다.
2부작 '강구이야기'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성창 PD, 배우 이동욱, 박주미, 신동우, 전하늘 등이 참석했다.
이 드라마는 경북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두 남녀 문숙(박주미 분)과 경태(이동욱 분)가 나누는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의 홍 PD가 연출을 맡았고, 극본은 2013 SBS극본 공모전에서 공모작품 1015편 중 중 대상을 수상한 백미경 작가가 썼다.
홍 PD는 "처음 LG 측(LG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 3D 드라마를 제안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강구이야기'를 선택했다"며 "3D 효과는 서정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많은 삽입 장면에서 느낄 수 있고 2D 드라마로서 재미는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극 중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누이 모자(母子)를 보호해주며 누이인 문숙과 사랑에 빠지는 똑똑한 건달 경태 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3D 촬영이 평소 드라마 찍던 환경보다 시간이 2~2.5배 오래 걸리고 힘든 작업이었다. 카메라 2대를 연결해서 찍기에 바람이 불면 카메라들의 초점이 달라져 찍을 수가 없다. 첫 촬영 때 바람이 불어 촬영을 중단하는 희한한 일도 겪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2000년 방송된 KBS 드라마 '학교'에서 각각 학생과 교사로 나온 이동욱과 박주미는 14년 만에 연인으로 재회했다. 실제 나이 차이가 9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인 이들은 반전이 있는 애절한 사랑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박주미는 아들 강구를 키우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문숙 역으로 나온다. 박주미는 '강구이야기'로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13년 만에 SBS 대본 연습실에 앉기도 했다.
박주미는 "최초 3D 드라마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배우에겐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 서정적이어서 지문 하나까지 내 마음에 와닿았다"며 "겁이 많아서 작품 선택할 때 많이 고민하는데 인연이었는지 (대본을) 한번 보고 쉽게 마음을 열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여배우 입장에서는 예뻐 보이고 싶다. 립스틱 하나라도 차이가 나는데 3D 촬영에서는 광이 있는 립스틱이나 립글로즈를 바르게 되면 돌출돼 나오거나 반짝여 보인다"면서 "문숙이야 워낙 예쁜 인물이 아니지만 다음 (3D 드라마 출연) 배우는 유념해두셔야 할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 아역으로 나온 신동우는 배경이 되는 강구항과 이름이 같은 문숙의 아들 강구로 분했다. 신동우는 "'강구이야기'가 3D 드라마라는 걸 캐스팅되고 나서 알았다. 세계 최초라 해서 어떻게 찍나 의구심도 들고 기대도 많이 됐다. 지금 7분 정도 영상을 보니 3D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 드라마와 연기는) 똑같이 찍었는데 스태프 분들이 많이 고생하신 것 같다"며 "영덕에서 가는 곳마다 눈이나 비가 내려 더 고생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강구이야기'로 데뷔하는 전하늘은 강구의 친한 친구 정배 역을 맡았다. 전하늘은 "처음인데 조연으로 나왔다. 큰 역할을 하게 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벅찬 기분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강구이야기'가 세계 최초 3D로 제작됐으나 3D TV가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홍 PD는 "3D 드라마로 제작했으나 2D 드라마에 주안점을 더 두고 제작했다"면서 "LG에서 지원해주기에 기업의 홍보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중국에서 3D 콘텐츠를 많이 요구하기에 한류에 이바지도 하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게 창조적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의무가 아닌가 싶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BS 드라마본부 김영섭 EP(총괄프로듀서)는 "기술은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우리는 콘텐츠를 채워서 시너지를 내는 게 콘텐츠 사업"이라며 특정 기업을 위한 작업이 아님을 밝혔다.
이어 "3D 영화로 '아바타'가 나왔을 때 그렇게 충격을 일으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을 것이다. HD 방송할 때도 HD 수상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됐지만 지금은 거의 다 갖고 있다"면서 "3D TV 보급률도 낮지만 계속 이렇진 않을 것이다. 기술 진보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걸 누릴 소비자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 산업 지평을 넓힌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고 바라봐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SBS는 '강구이야기'를 시작으로 조금 더 역동적인 느낌으로 올해 하반기 3D 드라마를 한차례 더 제작할 계획이다. 김 EP는 "넓은 분야에서 예능에도 확대해보면 어떨까 고민을 같이 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 같은 경우 3D로 만들면 새로울 것 같다"고 귀띔했다.
SBS의 새로운 시도, 3D 드라마 '강구이야기'는 오는 29~30일 저녁 8시45분 방영된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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