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YF소나타, 사고 당시 5120rpm...브레이크는 작동 안돼

사고 당시 엔진슬로틀 완전 개방...운전자, "슬로틀로 가속페달 작동 여부 알 수 없어"

국토해양부는 23일 오전11시 국토부 정보화교육장에서 YF소나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시연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EDR은 사고 당시 차량의 상태를 알려주는 장치인데 속도, 브레이크, 엔진슬로틀, RPM 등에 대한 기록이 담겨져 있다.

EDR 기록 공개 결과, YF소나타 차량은 사고 5초전 95㎞로 달리다 점차 속도가 상승해 사고순간 126㎞까지 급가속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슬로틀은 사고 발생 5초전 열린 상태에서 1초간 닫혔다가 이후 다시 열린 상태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음에 따라 슬로틀 밸브가 열리면서 공기흡입량을 조절한다. 따라서 보통 엔진 슬로틀 밸브가 열렸다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차량의 엔진슬로틀 궤도는 사고 5초전 97%에서 사고 4.5초전 0%로 완전히 닫혔다. 이후 사고순간까지 서서히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발진 사고 차량의 당사자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 차량 속도가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엔진슬로틀로 가속페달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차주 측 대리인으로 나온 장석원 공학박사는 "일본 도요타 사의 경우 EDR에 가속 페달 작동 여부가 기록되지만 아직 국내 차량의 EDR에는 이 같은 기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엔진슬로틀로 가속페달 여부를 판가름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 박사는 "사고 4.5초전 엔진슬로틀이 닫혔다 열렸지만, 같은 순간 RPM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슬로틀이 닫히면 RPM이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성창원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엔진의 회전 관성이 있기 때문에 슬로틀 바디가 1초간 순간적으로 닫혔다고 해서 RPM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고차량은 사고 5초전 5120rpm에서 엔진슬로틀이 닫혔을 당시 6000rpm을 나타냈고, 사고 당시에는 5120rpm을 기록했다.

또한 사고차량은 사고 당시 핸들 조작은 없었으며, 브레이크도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DR 기록에서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관합동조사반은 지난 9월13일 사고기록장치 분석장비의 신뢰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후 이번 EDR 공개 시연회를 열었다.

합동조사반은 당초 지난 21일 2차 조사발표에서 YF소나타의 EDR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차주의 요청으로 연기했다.

합동조사반 관계자는 "EDR은 사고 당시 차량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려주는 장치일 뿐, 급발진 여부를 밝혀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추가적인 조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YF소나타 차량의 기계적 결함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는 차주의 거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