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고슬한 K-장립종 쌀 뜬다"…농진청, 수출용 벼 산업화 시동
농진청, CJ제일제당·해남군 손잡고 K-장립종 쌀 연구 속도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해외 가공밥 시장을 겨냥한 국산 장립종 벼의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척지에서 장립종 벼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식품기업과 함께 가공성과 식미를 평가하며 수출용 제품 개발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29일 전남 해남군 장립종 생산실증단지에서 '수출용 K-장립종 현장연시회'를 열고 국산 장립종 벼 우량계통의 재배 가능성과 가공 특성을 평가했다.
'수출용 K-장립종'은 해외 가공밥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한국형 장립종 벼다. 쌀알 길이 6.6㎜ 이상, 장폭비 3.0 이상의 외형을 갖추면서 수출에 적합한 아밀로스 함량과 향, 국내 재배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량성과 병해저항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간편식 소비가 확대하면서 북미·유럽의 즉석밥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바스마티·자스민 등 장립종 향미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늘면서 국산 장립종 벼의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장립종 벼 기반 쌀 산업 혁신 프로젝트(2025~2029)'를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CJ제일제당(097950), 해남군 등과 함께 품종 개발부터 간척지 재배 실증, 식품기업 가공 평가, 제품화까지 연계해 장립종 벼의 산업화를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을 비롯해 전남도농업기술원, 해남군, 대학, 생산자, 식품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척지에 조성된 재배지에서 '슬로미2호', '밀양452호', '밀양454호' 등 장립종 벼 품종 및 우량계통 7종의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이들 계통은 염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콤바인을 이용한 수확 연시를 통해 장립종 벼의 규모화·기계화 생산 가능성을 살펴보고 간척지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공유했다.
장립종 벼 즉석밥 시제품과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쌀 가공품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장립종 특유의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린 볶음밥을 시식하며 계통별 가공성과 식미 특성을 평가했다.
계통별 특성도 다양하다. '밀양452호'는 재스민 계열의 향을 지닌 아밀로스 함량 28.3%의 고아밀로스 향미 계통이다. '슬로미2(전주710호)'는 소화가 천천히 이뤄지는 지소화성 전분 특성을 갖는다. 이 밖에도 '슬로미1', '밀양454호' 등 국내 재배환경 적응성이 높은 계통들이 생산자와 식품기업의 평가를 받았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세계 가공밥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해 국산 장립종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여러 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품종 개발부터 현장 실증, 가공 평가까지 생산자․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산 장립종 벼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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