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일자리 17.4만 역대 최대…신규채용은 8년 새 22% 감소

총 일자리 8년 새 14.5%↑…지속일자리 14만 6000개 역대 최대
신규채용 2.9만개·신규일자리 1.5만개…제조업 평균도 밑돌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인아오리엔탈모터 부스에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원통 좌표형 로봇 등이 진열돼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반도체 일자리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신규 채용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지만 취업유발 효과가 낮은 탓에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반도체 제조업의 총임금 근로 일자리는 17만 4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15만 2000개)보다 14.5%(2만 2000개)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는 1분기 기준 2024년 1.8% 감소한 뒤 지난해(1.2%)와 올해(2.4%) 2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422만 6000개에서 429만 4000개로 1.6%(6만 8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반도체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신규 채용은 많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에서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한 '지속일자리'는 14만 6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8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퇴직·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운 '대체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으로 새로 생긴 '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 일자리는 2만 9000개로 1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2018년 1분기 3만 7000개와 비교하면 21.6%(8000개) 줄었다.

반도체 신규채용 일자리는 1분기 기준 2022년 3만 9000개로 가장 많았지만 2024년 2만 6000개까지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2만 8000개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개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분기 24.3%에서 올해 16.7%로 7.6%포인트(p)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체 신규채용 비중인 17.6%보다도 0.9%P 낮다.

특히 신규채용 가운데 사업체 신설·확장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신규일자리'는 올해 1분기 1만 5000개에 그쳤다. 2018년 1분기 2만개보다 25.0%(5000개)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신규채용 등 고용 확대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낮은 취업유발 효과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기준 2.4명이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 원 규모의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투입될 때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전체 산업 평균인 8.2명은 물론 제조업 평균인 5.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6월 발표한 '경기 여건 전환기, 관리가 필요한 대내 리스크'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은 높은 자본집약도로 취업유발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며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