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5% 돌파에 韓금리 출렁…동조화 최대 원인은 '국제 물가'
인플레 충격 41% 기여…美장기금리 22.7%·연준 정책 18.3%
충격 전이는 정책금리 기대 주도…시장소통 통한 기대관리 중요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를 함께 움직이게 하는 핵심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재호 이화여대 교수와 김도완 한국은행 경남본부 팀장, 이형석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OK경제연구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에서 일별 금리 자료와 가우시언 동태적 기간구조 모형(GDTSM),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발표 이벤트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GDTSM으로 한미 10년물의 예측오차 공분산을 분해한 결과, 양국 금리 동조화는 글로벌 인플레 충격의 기여도가 41.0%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 자체의 충격이 22.7%, 연준의 통화정책이 18.3%, 미국 경기가 18.0%로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 기여도(0.385) 중에서도 정책기대를 통한 경로가 대부분(0.361)을 차지했으며 위험 보상 경로(0.023)는 개입 수준이 미미했다. 공급망 훼손 등으로 각국 물가가 다 함께 뛰면, 글로벌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자극되면서 금리 동조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경기 등 나머지 충격에서도 정책기대는 주요 경로를 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2021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 충격이 없었다면 한국 10년물 금리가 실제보다 최대 1.5%포인트(p) 낮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 이후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는 글로벌 물가 충격을 발판 삼아 나타난 셈이다.
하루 단위 자료에서도 2021년 글로벌 인플레 당시 한미 장기금리의 공분산, 변동성 공분산은 급등해 분석 결과를 뒷받침했다.
연구진이 2001년 1월~2024년 7월 자료로 계산한 분산 비율(10년물 기준)을 보면 특히 표본 말기에 약 70%까지 올라 동조화 수준은 최근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의 양적완화(QE)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시행도 국내 금리를 움직였다.
미 장기금리가 하락한 과거 8개 주요 발표일을 보면 미국 10년물은 전후 5일간 평균 34.2bp (1bp=0.01%p) 하락했으며, 모형으로 추정한 한국 10년물은 17.9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금리 하락분에는 정책 기대가 10.9bp, 위험 보상이 7.0bp 각각 기여해, 여기에서도 정책 기대의 영향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가 글로벌 인플레 등 대외 공통으로 가해지는 충격에 주로 발생해,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충격이 국내로 전달될 때의 핵심 경로를 보면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 정책금리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시장과 소통해 기대를 적절히 관리할 경우 동조화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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