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득 40% 늘 때 빚 180%↑…29세 이하 평균 부채, 연 소득 넘었다

29세 이하 부채 1681만→4703만 원…소득보다 4.7배 빠르게 늘어
서울 집값, 10년새 연소득 6.7배→9.2배…30대 평균 빚도 1억 넘어

재개발 사업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뒤로 반포지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최근 10년간 청년층 가구의 소득이 40% 안팎 늘어나는 동안 부채는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가구는 소득보다 부채가 약 5배 빠른 속도로 늘면서 평균 부채가 연 소득을 넘어섰다.

주택가격도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커졌다.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2015년 6.7배에서 2023년 9.08배로 높아졌다.

소득만 보면 청년 가구의 형편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부채와 주택가격 부담까지 고려하면 늘어난 소득이 경제적 여유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소득 38% 늘 때 빚 180%↑…29세 이하 평균 부채, 연 소득 추월

2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9세 이하 가구주의 경상소득은 2016년 조사 기준 3266만 원에서 2025년 4509만 원으로 3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39세 가구주의 경상소득은 5153만 원에서 7386만 원으로 43.3% 늘었다. 10년 사이 청년층 가구의 소득은 40% 안팎 증가한 셈이다.

반면 소득이 늘어난 속도보다 빚이 불어난 속도는 훨씬 가팔랐다.

29세 이하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6년 1681만 원에서 2025년 4703만 원으로 17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 38.1%와 비교하면 부채 증가율은 약 4.7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상소득 대비 평균 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51.5%에서 104.3%로 52.8%포인트(p) 뛰었다. 10년 전에는 평균 부채가 한 해 소득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연 소득을 넘어섰다.

30~39세 가구에서도 소득과 부채 증가 속도의 격차가 뚜렷했다. 평균 부채는 2016년 5920만 원에서 2025년 1억 899만 원으로 84.1% 증가해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 43.3%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경상소득 대비 부채 비율 역시 114.9%에서 147.6%로 32.7%p 높아졌다. 10년 전에도 평균 부채가 연 소득을 웃돌았던 30대는 이후 소득이 약 2200만 원 늘어나는 동안 부채는 약 5000만 원 증가했다.

29세 이하와 30대 모두 벌이는 늘었지만 빚이 그보다 훨씬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특히 29세 이하에서는 평균 부채 규모가 3배 가까이 커지면서 10년 전 연 소득의 절반 수준이던 부채가 최근에는 한 해 소득 전체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 집값, 소득의 6.7배서 9.2배로…내 집 마련 문턱도 높아져

부채 부담이 커지는 사이 소득에 견준 주택가격 부담도 더 높아졌다.

데이터처가 집계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내집마련 디딤돌대출 포함) 이용 대상자를 기준으로 한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15년 6.7배에서 2023년 9.08배로 상승했다.

PIR은 주택가격이 연간 소득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가격이 2015년에는 연 소득의 6.7배 수준이었다면 2023년에는 9.1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청년층의 소득이 10년 동안 40% 안팎 증가했음에도 소득 대비 부채 비율과 주택가격 부담이 함께 높아졌다는 점은 내 집 마련 여건이 소득 증가만큼 개선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이 주거실태조사 표본을 바탕으로 집계한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 기간도 10년 전보다 길어졌다.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전국 기준 2014년 평균 6.9년에서 2023년 7.7년으로 늘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7.9년에서 9.1년으로 1.2년 증가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오대일 기자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