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월 원유 수급 위기설 진화…"전년比 70% 확보, 현재 증가 중"
"4월 수급 위기보다는 현재 상황 양호"
- 김승준 기자, 김우진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김우진 기자 = 정부가 중동정세 불안에 제기된 '11월 원유 수급 위기설'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현재 전년 동월 대비 70%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고, 그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9~11월 물량 측면에서 수급은 큰 걱정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전년 대비 60% 수준만 확보된 지난 4월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 지역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송유관이 피격되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 송유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대표적인 대체 운송 경로로 활용되고 있었다. 또 홍해 역시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예멘의 홍해 연안 일부를 장악하는 등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다.
양 실장은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을 전년 대비 약 90% 확보했고, 11월 물량도 70% 수준이 확보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11월 원유를 확보할 시간이 더 남아있어, 확보 물량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유가에 따른 국내 도입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중동 가격 수준을 알 수 있는) 공식판매가(OSP) 프리미엄은 5월에는 19.5달러였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2달러"라며 "OSP 프리미엄과 최근의 환율 추이를 보면 중동전쟁 초기인 3월보다는 가격 측면에서 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SP 프리미엄은 기준 유종 가격에 얹거나 빼서 산정하는 가산금으로 마이너스 상태면 국내 도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난다.
정부는 중동 전쟁 진행 추이를 주시하며 기존에 운영하던 최고가격제, 원유 스와프(SWAP) 등 수급 관리·지원 정책을 지속하며, 추가 수급 지원책도 마련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 실장은 "비축유 스와프는 지난달 재시행 이후 580만 배럴이 나갔으며, 수요 신청 조사 결과 11월 중순까지 960만 배럴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에즈 운하 등 호르무즈 해협 우회항로 이용 물량에 대해서는 대여 기간을 연장하고 대여료를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가 보유한 비축 원유를 정유사에 먼저 공급하고,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면 그 물량으로 비축기지를 다시 채우게 하는 '긴급 대여·맞교환' 정책으로 수송 등으로 인한 원유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고가격제 운영 계획에 대해 양 실장은 "최고가격제 기준은 호르무즈에 대한 통항이 원활하게 되고, 유가가 어느 정도 수준 이하에서 안정화 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로 출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4분기 시행을 대비한 예산을 편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 수급 대응책으로 비중동산 차액 지원 정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기존에는 장기계약분 400만 배럴 이상을 대상으로 중동 외 지역에서 수급되는 원유 운임의 25%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올해 2분기에는 한시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단기 현물계약 물량 200만 배럴 이상에 대해서는 운임 차액을 전액 지원하는 특례를 적용했으나 현재는 기존 지원 기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양 실장은 "현재 9월 운임부터 소급해 확대하는 방안을 예산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현재 협의 마무리 단계로, 이와 함께 스와프 제도 등을 병행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수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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